김봉수(25·김천상무)는 6월 3일 전역한다.
5월 28일 FC 서울과의 홈경기는 김봉수가 김천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김천은 이날 서울에 0-1로 패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김봉수를 비롯한 6월 전역자들이 승리를 위해 죽자 살자 뛰었다. 경기 막판엔 김봉수, 최준이 충돌해 양 팀 선수단이 뒤엉키는 일까지 있었다.
김봉수는 서울전을 마친 뒤 홀로 벤치에 앉아 아쉬움을 삼켰다. 김봉수는 경기 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너무 아쉽다”고 했다.
‘MK스포츠’가 김봉수와 나눈 이야기다.
Q. 김천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김천에서 1년 6개월 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다. 마지막 경기였다. 꼭 이기고 싶었다. 결과가 안 좋아서 너무 아쉽다.
Q. 경기 종료 직전 최준과 충돌했다.
(최)준이는 나의 친한 친구다. 악감정은 전혀 없다. 처음엔 준이인 줄 몰랐다. 비디오판독(VAR)으로 골이 취소된 이후라서 감정이 올라와 있었다. 준이도 열심히 하다가 부딪힌 건데 나도 모르게 욱했다. 끝나고 준이에게 사과했다. 친분이 있는 사이라서 서로 웃으면서 잘 마무리했다.
Q.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이 해준 이야기가 있나.
김천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서 진짜 이기고 싶었다. 경기가 끝난 뒤 너무 아쉬워서 벤치에 좀 앉아 있었다. 정정용 감독님이 지나가시면서 “아쉬우면 6월 1일 경기까지 뛰고 가”라고 하셨다.
Q. 1일 수원 FC와의 홈경기다. 뛸 건가.
그건 좀(웃음). 정정용 감독께 “1일 경기는 후임들을 위해서 쉬겠습니다”라고 했다.
Q. 이제 전역이다. 군 생활 전·후 가장 달라진 건 무엇인가.
입대 전엔 김봉수란 선수는 무명이었다. 입대하면서 ‘꼭 성장하자’란 다짐을 했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게 성장으로 이어진 것 같다. 입대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분께 이름을 알리지 않았나 싶다.
Q. 김천에서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큰 성장을 일궜다. 군대 체질 아닌가.
김천 문화가 좋다(웃음). 김천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성장하려는 선수가 많았다. 김천에서 성장해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가 하나둘 나오면서 더 열심히 하려는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 ‘여기서 열심히 하면 국가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사례가 있다는 게 엄청난 동기부여다.
Q. 어떤 목표를 가지고서 전역하나.
지금보다 더 발전된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Q. 곧 여름 이적시장이 개장한다. 김봉수의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올여름 어디로 가는 건가.
조심스럽다. 지금은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잘 해봐야 한다. 원소속팀인 제주 SK가 됐든 새로운 팀으로 향하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거다. 나는 더 성장하고 싶다.
Q. 유럽 진출 생각도 있지 않나.
모든 선수의 꿈 아닐까. 입대 전부터 꿈꿔온 거다. 군 복무를 마치고 유럽으로 향하는 선수가 꽤 있지 않았나. 국외에서 경험을 더하며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단, 기회가 내가 원한다고 해서 오는 게 아니다.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