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전설’ 장윤창, 지병으로 별세...향년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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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배구의 전설로 불리는 장윤창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한국배구연맹은 30일 “장윤창 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이 30일 오전 7시 향년 65세에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09-10시즌, 2011-11시즌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경기스포츠과학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장윤창 경기대 교수는 지난해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자택에서 투병해왔고, 최근 별세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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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창 교수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년대 한국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다. 실업팀 고려증권의 1983년 창단 멤버로 입단해 1994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6차례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함께 실업 배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장윤창 교수는 스타플레이어이기도 했다. 대통령배 원년 대회(1984년) 때 인기 선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도 탁월했다. 1978년 인창고 2학년이었던 시기 최연소(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 됐고 그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또한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무려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장윤창 교수는 아시안게임에서만 2차례 금메달, 2차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장윤창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파이크 서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탄력 넘치는 신체를 바탕으로 타점 높은 공격을 펼쳐 ‘돌고래 스파이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국내 왼손 거포 선수의 원조격 선수로 큰 인기를 모았다.

1994년 34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선수 경력을 마친 장 교수는 이후 돌연 미국으로 떠나 학문에 매진했다. 조지워싱턴대에서 체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모교인 경기대에서 스포츠과학부로 최근까지 재직해왔다.

배구계에서도 역할을 했다. 2시즌 동안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을 맡았고, 대한배구협회강화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2011년 출범한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초대 회장을 맡아 동료 선후배의 권익 향상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고인은 평소 술, 담배도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이른 작별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장윤창 교수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6월 1일 오전 5시 30분에 치러질 예정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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