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의 소속팀 헹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를 제대로 조롱했다. 최근 오현규의 이적 실패 사유에 대해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을 남겼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시간) “헹크가 슈투트가르트를 조롱했다”라며 “슈투트가르트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헹크는 오현규의 이적에 대해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상황은 이렇다. 슈투트가르트는 올여름 주축 공격수 닉 볼테마데(뉴캐슬 유나이티드), 엔조 미요(알 아흘리)가 팀을 떠났다.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고, 이적시장 막판 오현규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오현규는 9월 A매치 소집 또한 하루 미루며 유럽 5대 리그 입성이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오현규의 이적이 무산됐다. 사유는 ‘메디컬 테스트 불합격’이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가 고1 때 다쳤던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걸고 넘어졌다. 다수가 슈투트가르트의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오현규는 프로 데뷔 후 부상이 재발한 적이 없을뿐더러 2023년 셀틱, 지난해 헹크 이적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이유는 ‘이적료’ 때문이다. 오현규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2,800만 유로(한화 약 455억 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는 더 낮은 금액을 원했고, 마지막까지 이적료를 낮추고자 오현규의 과거 부상 전력을 짚었던 것. 오현규는 결국 빅리그 이적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마음을 잡은 오현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날았다. 7일 미국전 교체 출전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고, 11일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 오른발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오현규는 자신의 왼쪽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후 오현규는 “100% 대표팀에 집중할 자신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줬다. 아쉽게도 이적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해당 팀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내 무릎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소속팀 헹크 또한 오현규의 멕시코전 골을 주목했다. 공식 SNS를 통해 오현규의 게시물을 올리며 “오현규 1-0 메디컬 테스트”라며 “멕시코전에서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활약을 남겼다”라고 표현했다. 슈투트가르트 구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메디컬 테스트’라고 돌려 말했다.
‘빌트’ 또한 오현규의 활약을 두고 “슈투트가르트는 공격수 없이 시즌을 치른다. 오현규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고,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