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벵 아모링은 에릭 텐 하흐가 저지른 실수를 지우는 데 많은 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폭탄 스쿼드’ 중 한 명인 안드레 오나나마저 떠나보냈다.
오나나는 최근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는 과거 이을용의 소속 팀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9월 초 오나나의 트라브존스포르 임대 이적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예정이며 동일한 급여 구조, 보너스와 계약금 등을 얻게 된다.
오나나는 분명 괜찮은 골키퍼였다. 그러나 맨유 이적 후 그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두드러지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올 여름에는 알타이 바이은드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심지어 그림즈비 타운전에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모링의 인내심도 여기까지였다. 맨유의 ‘폭탄 스쿼드’ 숙청 과정에서 오나나 역시 변화의 칼을 피할 수 없었다. 아모링은 이미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제이든 산초 등 팀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부정적인 분위기만 연출하는 선수들을 내보낸 바 있다. 여기에 오나나 역시 포함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아모링은 오나나의 임대 이적을 통해 맨유 내 부정적인 영향을 정리했다고 믿고 있다. 올 여름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내부자에 의하면 오나나는 A매치 휴식기 전, 며칠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하지 않았고 훈련에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훈련 중에는 아모링을 아예 무시하는 모습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모링은 오나나가 떠났을 때를 대비, 세네 라멘스를 영입했고 바이은드르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즉 오나나가 다음에 돌아올 곳은 올드 트래포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아모링은 “우리는 오나나가 인터밀란에서 아주 좋은 시즌을 보낸 걸 봤다. 그의 기량은 분명하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모든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라고 해도 맨유에서는 모든 부분에 있어 엄청난 압박이 있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했고 그 이유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그저 우리와 오나나 모두 힘들었다. 그렇기에 골키퍼 포지션의 변화를 생각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오나나에게 최고의 행운이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는 정말 열심히 했고 동료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며 “오나나가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때로는 환경을 바꿔야만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는 물론 오나나 역시 느낀 부분이다”라고 더했다.
한편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에 라멘스 대신 바이은드르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링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디오구 달로, 메이슨 마운트, 마테우스 쿠냐는 부상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