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60만 관중’ 새 역사 달성 앞둔 삼성라이온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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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시민구장땐 하루 7000명
새 구장 개장후 야구팬 직관 늘어
2만4000석 구장 올 50번째 만석
올 안방경기 좌석점유율 98.2%

프로야구 삼성 팬들이 11일 SSG와의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날 2만4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시즌 50번째 매진을 기록한 삼성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 누적 관중(147만3262명·11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대구=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프로야구 삼성 팬들이 11일 SSG와의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날 2만4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시즌 50번째 매진을 기록한 삼성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 누적 관중(147만3262명·11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대구=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SSG와 삼성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경기 시작을 1시간 앞둔 오후 5시 반경부터 라팍 일대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알파시티역을 나온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내 구장은 푸른 물결로 가득 찼다. 평일 야간경기였지만 이날 라팍은 2만4000명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50번째 만원 관중이었다. 이날까지 삼성의 안방경기 좌석 점유율은 98.2%에 이른다.

● 신(新)구도(球都) 떠오른 대구

삼성은 지난해까지 8차례(1985년 통합 우승 포함)나 KBO리그 정상에 오른 명문 팀이다. 하지만 관중 동원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은 2016년 라팍에 새 둥지를 틀기 전까지 관중석 1만 석 규모의 대구시민구장을 안방으로 썼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관중으로 ‘홈런’을 치는 건 불가능했다.

삼성 마스코트 ‘라온’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어린이 팬들 모습. 대구=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삼성 마스코트 ‘라온’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어린이 팬들 모습. 대구=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하지만 쾌적한 관전 환경을 갖추고,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는 입지에 위치한 라팍 개장과 함께 사정이 달라졌다. 라팍 이전 직전 3년간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7000명대에 그쳤으나 이전 첫해 1만1825명으로 증가했다. 시즌 누적 관중 수는 85만1417명으로 직전 연도(52만4971명)에 비해 62.2%나 늘었다.

라팍 개장 10년째를 맞은 올해 삼성은 프로야구 관중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5일 키움전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삼성은 시즌 누적 관중 140만1262명으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14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지난해 LG가 기록한 종전 한 시즌 최다 기록 139만7499명도 가볍게 넘어섰다.


11일 현재 삼성은 147만3262명의 관중을 동원해 10개 구단 중 최다 관중을 기록 중이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142만3708명)와 열성 팬이 많은 ‘구도(球都)’ 부산을 안방으로 쓰는 롯데(142만692명)보다 많다. 삼성이 역대 누적 관중 수 1위를 기록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구장에서 관중 입장 제한 정책을 실시했던 2021년(27만8222명)을 제외하면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이 유일하다. 현재 추세라면 삼성은 150만을 넘어 16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 삼성은 13일 KT전부터 30일 KIA전까지 7차례 안방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는 대구를 ‘신(新)구도’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삼성을 응원해 왔다는 신지안 씨(19)는 “다른 구장 ‘직관’도 여러 차례 가봤지만, 라팍 관중석에 앉아 수풀이 우거진 주변 경관을 보면 쾌적하고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지난해 잘했던 기억으로 올해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팀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구장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 성장 함께 응원”

2016년 라팍 이전 후 삼성은 한동안 암흑기에 빠졌다. 2021년 가을잔치에 나갔을 뿐 2016년부터 2023년까지는 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강 삼성’이라는 응원 구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2022년 7위, 2023년 8위에 그쳤던 삼성은 지난해 모처럼 반등했다.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은 시즌 관중 134만7022명으로 구단 사상 첫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도 대비 관중은 59.3%가 늘었다.

기대 속에 출발했던 올해는 지난해만 못하다. 11일 경기에서 4-8로 패하면서 삼성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결과에 따라 가을잔치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삼성은 적극적인 세대교체 속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젊은 팬들도 크게 늘었다. 야수 중에서는 이재현(22)과 김영웅(22), 김지찬(24) 등이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했다. 토종 투수 다승 공동 1위 원태인(25)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유력하다.

18년 차 삼성 팬으로 주 1회 이상 야구장을 찾는다는 이예원 씨(26)는 “아이돌 팬 문화와 유사한 야구팬 문화가 생기면서 또래의 여성 팬 유입도 늘어난 것 같다”며 “젊은 삼성 선수들의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면서 팀에 관심을 갖게 되는 주변 케이스도 여럿 봤다”고 말했다.

대구=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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