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PIF)이 LIV 골프에 투자한 총액이 4년 동안 50억 달러(약 6조 9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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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에서 팬들이 브라이슨 디섐보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LIV Golf) |
미국 골프 전문 매네 골프위크는 6일(한국시간) “PIF가 LIV 골프에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45억 8000만 달러에 이르고 올여름 중에 추가로 3억 3000만 달러를 더 추가하면 총 투자잭은 49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를 넘어서게 될 전망”이라며 “이 수치는 머니 인 스포츠(Money in Sport)의 최근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PIF의 지원을 받아 2022년 6월 출범했고, 2023년 정식 시즌 돌입 후 올해 3년 차를 맞고 있다. LIV 골프의 자회사인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PIF로부터 투자받고 있으며, 올해만 1월 16일에 3억 3000만 달러(약 4580억 원), 4월 25일에도 3억 4430만 달러(약 4778억 원)를 더 투자받았다. 이로써 올해만 6억 7430만 달러(약 9359억 원)의 자금이 LIV 골프로 흘러 들어갔다.
지금까지 투자된 자금의 대부분은 선수 이적료를 포함해 대회 상금 등으로 썼다. LIV 골프는 창설과 동시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한 특급 스타를 영입하면서 거액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1월 합류한 존 람(스페인)을 역대 최고 몸값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약 6000만 달러를 이적료로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대회 당 총상금은 2500만 달러다.
골프위크는 “머니 인 스포츠에 따르면, PIF의 투자금이 2025년 말까지 5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면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PIF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최소 대회 충족, 최소 수익 기준 달성과 TV 중계권 계약 체결 등 세 가지 중요한 조건을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PIF의 보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LIV 골프 수익이 82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머니 인 스포츠는 “2024년이 LIV 골프의 두 번째 풀 시즌이었음을 고려할 때 PIF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PIF가 LIV 골프에 추가 자금을 지원했지만, 미래에 대해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머니 인 스포츠는 “만약 LIV 골프가 PIF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최악의 경우, PIF는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라고 물음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