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50% 돌파…강릉시, 도암댐 수질 우려에 "매일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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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21 10:08 수정2025.09.21 10:08

강릉 가뭄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주말간 단비와 도암댐 방류 영향으로 50%를 넘겼다. 강릉시는 채수한 도암댐 방류수에 대해 매일 수질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생활용수 위기가 당장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문가들은 대체 용수 확보 없이는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국적 급수 지원에도 가뭄 장기화

21일 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2.1%로 나타났다. 전날 38.7%에서 13.4%포인트나 상승했다. 하루 사이 100mm 안팎의 비가 왕산면 일대에 내린 덕분이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시민 87%가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핵심 수원이다.
강릉시는 지난달 30일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소방령동원령까지 발령했다. 소방차와 살수차, 군 급수차 등 1000여 대가 전국에서 모여 급수 지원에 투입됐다. 해상에서도 동해해경의 5000t급 삼봉호 등 대형 함정이 급수선을 통해 원수를 공급했다.

강릉시 공무원 1300여 명도 총동원돼 살수차로 물을 나르고, 취약계층에는 생수를 직접 배부했다. 절수 호소와 함께 아파트 저수조를 대상으로 한 제한급수 조치도 병행됐다. 지난주 비가 내리며 저수율이 30%선을 유지하자 일부 대규모 아파트에 실시했던 제한급수는 지난 19일부터 해제됐다.

도암댐 방류…근본 해법은 과제

24년 전 수질 문제로 방류가 중단됐던 강원 평창군 도암댐 용수도 지난 20일부터 하루 1만t씩 비상 방류를 시작했다. 강릉시는 채수한 방류수에 대해 당일 측정이 가능한 8개 항목 중 총대장균군을 제외한 7개 항목을 분석한 결과 기존 환경부 검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수원 강릉수력발전소는 20일 오후 1시부터 생활용수 공급을 위한 방류를 시작했으며, 강릉시는 수질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매일 자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강릉의 가뭄에 대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환경·수자원 전문가들은 “강릉은 평소에도 하루 8만t, 여름철 피서철에는 10만t 이상이 필요하다”며 “일시적 강수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체 용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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