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 멍든 머스크…트럼프는 ‘황금열쇠’ 퇴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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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DOGE’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등장한 머스크의 오른쪽 눈가에 멍든 흔적이 보인다. 머스크는 다섯 살짜리 아들과 장난을 치다 생긴 상처라고 설명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지난달 30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DOGE’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등장한 머스크의 오른쪽 눈가에 멍든 흔적이 보인다. 머스크는 다섯 살짜리 아들과 장난을 치다 생긴 상처라고 설명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 퇴임을 기념해 황금 열쇠를 선물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감세 법안을 머스크가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둘 사이의 브로맨스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달 30일 머스크는 자신의 DOGE 수장직 퇴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DOGE’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나타난 머스크는 오른쪽 눈이 살짝 부풀어 올랐고 멍이 들어 있었다. 한 기자가 상처에 대해 묻자 그는 다섯살 아들 엑스(X)와 장난을 치다 다쳤다며 “당시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멍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엑스는 머스크가 2020년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정부효율부(DOGE) 수장 퇴임을 기념하는 황금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정부효율부(DOGE) 수장 퇴임을 기념하는 황금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친구 머스크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이어 “머스크는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니다. 계속 오가게 될 것”이라며 백악관 문양이 그려진 케이스에 담긴 황금열쇠를 선물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몇 달간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적대감도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두 사람의 불화설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DOGE 활동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 달 31일 머스크의 측근으로 알려진 재러드 아이작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는 아이작먼의 해임에 실망했으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NYT는 머스크가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중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과 각성제 등을 수시로 복용했다고 그의 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머스크는 방광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케타민을 과도하게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타민은 강력한 마취약으로, 우울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머스크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 중 마약 복용 질문을 받고 “NYT는 가짜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언론사”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후 다음 날 자신의 X에 “몇 년 전 케타민을 ‘처방 받아’ 복용해 봤고, 그 사실을 X에도 공개했었다. 즉, 이건 뉴스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울증 치료를 마친 뒤 케타민을 복용하고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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