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교량형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가 일어났다. 차선이 갑자기 사라지는 황당한 설계가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일 지무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6시 23분께 중국 광둥성 동관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A씨(20대·남)가 차량에 4명을 태우고 달리다가 추락했다. 이 도로는 편도 4차선 고가 도로로 강을 가로질러 도시를 잇는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갑자기 중간에 편도 3차선으로 차선 하나가 줄어든다.
당시 A씨는 차선이 사라지는 구간에서 차선을 변경하지 못하고 차선 종료 지점 모래통과 방호벽을 뚫고 그대로 떨어졌다. 차량 탑승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중국 교통당국은 공식보고서를 통해 운전자의 과속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사고 지점 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유족을 비롯한 누리꾼들은 도로가 끊긴다는 예고 표지나 감속 유도 장치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교통당국이 사고 위험을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4월 10일 중국 닝보 츠시시의 한 고가도로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고가도로를 지나가던 트럭이 차선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바닥으로 추락했다. 교통당국은 당시에도 사고 원인을 운전자 부주의로 발표했다.
한편 중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밀한 조사를 하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했다.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설계 및 시공 등에 대한 검토도 함께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