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영화와 TV 등 부문에서 인력 수백 명 감원에 나선다. 2023년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 디즈니 관계자는 회사의 감원이 이날 시작됐다고 밝혔다. 해고 대상은 영화와 TV 사업부의 마케팅, 홍보, 캐스팅, 작품 개발 분야와 기업 재정 운영 분야 등이 대상으로 전해졌다.
앞서 디즈니는 2023년 2월 비용 절감을 목표로 7000여 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올해 3월에도 자회사 ABC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TV 네트워크에서 약 200명의 직원을 감축한 바 있다.
디즈니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마감된 회계연도 말 기준 약 23만3000명이며 76%가 정규직이다.
월트디즈니는 최근 '인어공주', '백설공주' 등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서 참패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도 고전하고 있다.
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할리우드 대기업들은 수년간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영화와 TV 시리즈 등 콘텐츠 제작 편수 감소에 따라 고용 역시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의 경쟁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컴캐스트, 파라마운트도 최근 2년여간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을 진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