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뒤 4살 딸 온몸 마비…머리카락서 ‘이것’ 나왔다

1 day ago 5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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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다녀온 미국의 4세 여아가 갑자기 걷지 못하게 됐다. 머리카락 속에 숨어 있던 진드기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26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사는 테일러 저스티스(31)는 지난 5월 11일 네 자녀와 캠핑을 다녀왔다.

캠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 딸 매들린 턱윌러(4)가 갑자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처음에는 걷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곧 스스로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테일러는 즉시 병원을 찾았지만, 초기 검사에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의 상태는 빠르게 나빠져 결국 인근 대형 소아 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매들린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의식이 흐려져 있었다.

전문병원의 신경과 전문의는 야외활동 이력을 확인한 뒤 매들린의 두피를 검사했고, 머리카락 속에서 암컷 ‘록키산맥 목재진드기(Rocky Mountain wood tick)’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진드기는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빨며 신경독소를 체내에 퍼뜨리고, ‘진드기 마비증(tick paralysis)’을 유발한다. 다행히 진드기를 제거한 지 약 4시간 만에 매들린은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테일러는 “앞으로는 캠핑이나 야외활동 후 아이들의 머리카락, 귀 뒤, 허리, 양말 속까지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데일리메일에 전했다.

“몇 시간 안에 마비 풀려…하지만 늦으면 치명적”

‘진드기 마비증’은 진드기만 완전히 제거하면 수 시간 내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제거가 늦어질 경우 호흡근 마비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머리카락 속이나 귀 뒤쪽 등 시야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숨어 있을 경우, 진단과 대응이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

한편 국내에서도 진드기로 인한 감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6일, 충남 천안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60대 여성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검사 결과 SFTS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 시 진드기 감염 예방을 위해 ▲긴소매 착용 ▲모자 및 양말 사용 ▲귀가 후 샤워 및 의복 세탁을 강조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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