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정용이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정용은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챙기며 LG 불펜의 든든한 기둥으로 우뚝 섰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순식간에 2이닝을 책임졌다.
LG 트윈스 우완 이정용(29)이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다. 이정용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이날 LG는 선발투수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내세웠다. 에르난데스는 3회말에 한점을 내줬지만, 경기 초반 나름 순항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5회말 갑작스럽게 전민재와 정보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LG는 결국 에르난데스를 곧바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에르난데스의 투구수는 96개.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LG는 3회초 오스틴 딘의 벼락같은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3회말 실점으로 2-1의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고 있었다. 5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자칫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었다.
LG 이정용. 사진제공|LG 트윈스
염경엽 LG 감독은 즉각 이정용 카드를 빼들었다. 이정용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단 1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롯데 김동혁의 빗맞은 타구가 포수 박동원 앞으로 튀어 잡혔고, 박동원은 즉각 3루로 공을 던져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후 문보경이 1루로 공을 던져 타자 주자까지 잡아냈다.
장두성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이정용은 6회초에도 병살타로 투구 효율을 높였다. 이정용은 1사 이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5-4-3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이정용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이후 공을 김진성에게 넘겼다. 2이닝을 막으며 던진 공은 단 12개. 한점 차 리드를 지킨 그는 팀이 최종 3-2로 승리하며 시즌 2번째 개인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지난 6월 17일에 상무에서 제대한 이정용은 18일부터 1군에 합류했다. 2025시즌 1군 등록 일수는 15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시즌 2승째를 챙겼다. LG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며 팀 허리에 큰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불펜 운영이 빡빡한 LG로서는 이정용의 1군 합류가 천군만마일 수밖에 없다. 1군 콜업 후 곧바로 적응에 성공한 이정용 덕분에 선두 싸움에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정용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다.
사직|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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