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협 "K팝 아레나 건립·체육시설 공연 쿼터제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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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30 10:20 수정2025.05.30 10:20

사진=한국연예제작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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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K팝 아레나 구축 및 대중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30일 "국내 공연 인프라는 급성장하는 K팝 산업에 부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심각하다"며 'K팝 아레나 구축 및 대중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제안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제협은 "최근 K팝 해외 매출 및 라이브 공연 매출의 성장은 국가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해외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라이브 공연 부문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K팝 팬덤 경제는 연간 수조 원 단위의 경제 효과를 일으켜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국가 소프트 파워와 국제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공연 인프라가 이를 따라하지 못한다면서 "수만 장의 티켓이 단 1분 만에 매진되는 대형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문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 대형 공연장과 비교할 때, 국내 시설은 규모와 기술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부족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한국 무대를 회피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올림픽주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KSPO DOME 등이 K팝 공연 개최를 위해 일부 활용되고 있으나 각각 리모델링, 잔디 훼손 문제, 노후화, 대관 절차 등으로 인한 제약이 있는 상태다. 연제협은 "이런 현실은 국내 대형 공연 일정에 박차를 가하지 못하고, 나아가 국내 공연 시장의 경쟁력 저하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내 문화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체계적인 인프라 확충 및 운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K팝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반영한 국가적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제협은 △대규모 전문 공연장 'K팝 아레나' 건립 △서울 및 수도권 대형 체육시설 '공연 쿼터제' 도입 및 지속 가능한 축제 연례화 방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자율성 보장 등을 제안했다.

먼저 '대규모 전문 공연장 건립'과 관련해 "최근 각 후보들이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 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중심지인 국회의사당 부지에 세계적인 수준의 K팝 아레나를 건립, 대한민국의 문화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과 주변 부지를 활용해 3만석 규모의 대형 실내 공연장 건립을 제안했다. 연제협은 "현재 올림픽공원 내에는 온라인 공연 전문 공연장인 코카뮤직스튜디오를 비롯해 벨로드롬(자전거 경기장, 5000석)과 테니스경기장(1만 5000석)이 공연도 가능한 다목적 스포츠문화시설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에 있는 상태"라면서 "올림픽공원 부지 내 기존 시설(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KSPO DOME)을 K팝 공연에 최적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해 기존 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대중문화 복합지구 조성을 현실화함으로써 공연 산업 및 관광 산업 활성화와 대중문화산업 안팎에서 직간접인 경제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및 수도권 대형 체육시설 공연 쿼터제 도입' 및 '지속 가능한 축제 연례화 방안'에 대해서는 "축구장이나 야구장 등 기존 체육시설에 대해 조례 개정을 통해 스포츠와 문화행사가 서로 상생하고, 한정된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조치"라고 했다.

연제협은 "예를 들어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체육시설은 조례상 프로축구 및 국가대표 경기가 우선 배정됨에 따라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확정하는데 일정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문화행사가 가능한 특정 기간이 매년 반복된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기간을 지자체에서 고정된 축제 기간으로 지정할 경우 서울 및 수도권 내에서는 연간 최소 24회 이상의 대형 공연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명확한 일정이 마련된다면, 세계 유명 축제들이 수많은 해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해온 사례와 같이 국민의 문화 소비 촉진과 해외 관광객 유입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자율성 보장'도 제안했다. 연제협은 "정부는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및 금융 정책 수립, 중소 기획사에 대한 세제 혜택과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기획사 간의 빈부격차로 인한 공정한 경쟁과 상생을 유발하고, 다양한 산업 참여자들이 건강한 생태계 속에서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혁신적인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K팝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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