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근 들어 증권주가 신고가 경신 랠리를 펼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데다 금리 하락 흐름이 받쳐지며 증권주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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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가 1.22% 하락한 가운데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003540), 신영증권(001720), DB증권(016610) 등 증권주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주 랠리가 이어지며 증권주를 모아놓은 KRX 증권지수는 올 들어 34.6% 상승하며 전체 KRX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이 67.2% 치솟아 KRX 증권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고, 한국금융지주(071050)도 35.3% 상승했다. 이외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각각 28.7%, 26.8%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서 비켜나 있는 업종으로 부각된 상황에서, 다음 달 조기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증권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한목소리로 증시 부양을 외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장기주식 보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식시장 재편 및 주주환원 강화, 외국인투자자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주주환원 강화 방안의 하나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주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자사주 비중이 50%가 넘는 신영증권은 한달 사이에만 주가가 43.8% 치솟았고, 자사주 비중이 43% 수준인 부국증권도 같은 기간 주가가 32.8% 올랐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증권주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전 정부에서도 집권 초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 목적으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 흐름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규 지정에 대한 기대감도 증권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달 넥스트레이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 9735억원 수준으로 거래 대상 종목이 796개로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달(3조 8235억원)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연내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를 지정한단 계획으로, 이에 따른 증권사의 사업 다각화와 고유자산 운용 확대 차원에서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금리 하락 흐름도 증권주에 유리하게 작용하며 증권주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금리 하락과 함께 시장 내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증권업은 금융 업종 내 가장 유리한 포지션”이라고 평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조기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증권주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주는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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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