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진화한 세계관으로 3만 관객 초대[문화대상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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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리뷰
에스파 '싱크 : 엑시스 라인'
'중심축' 주제 서사 녹인 공연
4개 챕터로 나눠 짜임새 높여
멤버별 매력 강조한 솔로 무대도

  • 등록 2025-09-09 오전 6:00:00

    수정 2025-09-09 오전 6:30:12

[나상천 꿈의엔진 대표]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지난달 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 콘서트 ‘싱크 : 엑시스 라인’(SYNK: aeXIS LINE)에서 노래와 춤으로 이렇게 외쳤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에스파만의 매력을 보여줬다.

‘싱크 : 엑시스 라인’은 에스파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투어 콘서트다. ‘중심축’을 의미하는 ‘엑시스 라인’(Axis Line)에서 착안한 투어 제목에는 에스파의 중심축을 팬덤 ‘마이’와 함께 찾아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연대’를 강조하며 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 강화한 점이 눈에 띄었다.

팀명을 연호하는 팬들의 뜨거운 환대 속에 리프트 장치를 활용해 공중에서 지상으로 사뿐히 발을 내디딘 에스파는 ‘아마겟돈’으로 공연의 출발을 알렸다. “혼을 불살라서 무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한 멤버들은 관객을 자신들의 세계관 안으로 초대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들은 ‘중심축’ 서사를 기반으로 총 4개의 챕터로 구성한 짜임새 있는 공연을 이어나갔다. ‘아마겟돈’을 비롯해 ‘셋 더 톤’, ‘드리프트’, ‘더티 워크’ 등 묵직한 사운드의 곡들로 꾸민 첫 챕터에서는 K팝 대표 걸그룹 반열에 오른 에스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멤버들의 농염한 섹시미도 돋보였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솔로 무대로 개개인의 서사를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카리나의 ‘굿 스터프’를 시작으로 닝닝의 ‘캐첩 앤 레몬 에이드’, 지젤의 ‘토네이도’, 윈터의 ‘블루’ 무대가 연이어 펼쳐졌다. 멤버들은 개성을 살린 춤과 노래,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 중간 스크린을 통해서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연상되는 영상도 선보였다. 에스파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들이 도주를 감행한 뒤 서로 연대하며 해방의 순간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과 닮은 영상으로 ‘세상의 중심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주제를 한 번 더 강조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세 번째 챕터에서는 다시 ‘완전체’로 돌아온 에스파의 무대를 만끽할 수 있었다. 에스파는 ‘도깨비불’, ‘플라워즈’, ‘자각몽’, ‘스파이시’ 등을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들려주며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펼쳐냈다. ‘넥스트 레벨’, ‘슈퍼노바’, ‘위플래시’ 등 에스파 하면 떠오르는 히트곡 보따리를 풀어낼 때 공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에스파와 관객들은 ‘떼창’으로 하나 되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 자신만을 위한 순간을 만끽했다.

에스파는 앙코르곡으로 ‘약속’, ‘리브 마이 라이프’, ‘투 더 걸’ 등을 부르며 마지막 챕터를 장식했다. 멤버들은 이동차를 타고 케이스포돔을 한 바퀴 돌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공연으로 에스파는 총 3만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공연 이후 후쿠오카, 도쿄, 아이치, 방콕, 오사카 등지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이들이 투어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내 한결 더 진한 서사를 공연에 녹여내는 팀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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