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맞습니다!’ 눈물의 손흥민, 韓에서 토트넘 고별전 [MK상암]
이 선수가 아니면 누가 레전드라고 불릴 수 있을까. 토트넘에서 모든 퍼즐을 맞춘 손흥민이 고국 땅에서 소속팀 고별전을 치렀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 팽팽한 흐름 속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 고별전을 치렀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65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6만 4,000여 명이 찾은 상암벌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며 토트넘에서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 그는 벤치로 돌아가는 내내 동료들의 환대를 받았다. 팀 동료는 물론, 뉴캐슬 선수들의 배웅까지 받았다. 선수들 모두 손흥민에게 포옹을 건네며 인사했다.
벤치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쏟은 손흥민, 그는 경기 후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토트넘에서의 10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손흥민은 감사함을 전했고, 경기장 바닥에 엎드려 하염없이 울었다.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말이 어울린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10번의 시즌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 101 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골 4위, 최다 도움 1위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산 333경기 127골 77도움으로 역대 최다골 17위, 최다 도움 13위를 기록했다.
화려한 개인 기록까지 세웠다. 2020년 번리전 ‘폭풍 드리블’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2시즌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022-23시즌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호골,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등의 업적을 내둘렀다.
방점은 지난 시즌이다. 그토록 바라던 토트넘의 무관을 깼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다. 손흥민의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이다.
눈물을 보인 손흥민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