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단독 1위에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 대행의 두산 베어스를 4-2로 격파했다.
이로써 파죽의 7연승을 달린 LG는 62승 2무 40패를 기록, 같은 날 KT위즈에 2-5로 무릎을 꿇은 한화 이글스(59승 3무 39패)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LG가 단독 선두를 마크한 것은 지난 6월 14일 이후 52일 만이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56패(42승 5무)째를 떠안았다.
LG는 투수 손주영과 더불어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박준순(3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박계범(2루수)-김대한(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최승용.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두산의 몫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양의지의 시즌 16호포. 박준순의 우익수 플라이와 김재환의 볼넷, 강승호의 우익수 플라이, 김재환의 2루 도루로 연결된 2사 2루에서는 박계범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LG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회말 김현수의 중전 안타와 오지환의 땅볼에 나온 상대 2루수 박계범의 포구 실책으로 완성된 무사 1, 3루에서 구본혁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분위기를 추스른 LG는 7회말 단숨에 역전했다. 문성주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와 오스틴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비거리 115m의 우월 역전 3점포(시즌 21호)를 쏘아올렸다.
다급해진 두산은 9회초 양의지의 좌전 2루타와 박준순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연결했으나, 김기연, 강승호, 박계범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며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LG는 52일 만에 단독 선두와 마주하게 됐다.
LG 선발투수 손주영은 96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김영우(1이닝 무실점)-함덕주(승, 1이닝 무실점)-김진성(홀, 1이닝 무실점)-유영찬(세, 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승리는 함덕주에게 돌아갔다. 시즌 첫 승(1홀드)이다.
타선에서는 단연 문보경(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오스틴(3타수 2안타), 구본혁(3타수 1안타 1타점), 문성주(3타수 2안타), 김현수(3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두산은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최승용(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 0자책점)은 역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시즌 6승(현 성적 5승 5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 후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추격조인 김영우와 함덕주가 1이닝씩 책임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승리조인 김진성과 유영찬도 좋은 투구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구본혁의 타점으로 추격의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며 “7회 가장 중요한 순간 문보경이 역전 3점 홈런으로 4번 타자 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염 감독은 “(2회초) 박해민, (4회초) 문성주의 슈퍼 캐치가 경기 분위기를 역전으로 이끌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 두 선수의 집중력과 호수비가 승리 발판이 된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7연승을 만든 선수단 전체를 칭찬하고 싶다. 무더운 날씨에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