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이라이트로 (코디 폰세가 던지는 것을) 봤습니다. 어떻게 쳐야 될까요?”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처음 만나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쓴웃음을 지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날(29일) 기분좋은 9-2 완승을 거둔 이들은 이날 2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를 정조준한다.
다만 상대 선발투수가 만만치 않다. 폰세다. 올 시즌 슈퍼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적어냈다. 다승은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과 공동 선두이며 평균자책점, 탈삼진(176탈삼진), 승률(1.000)에서는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과는 이날 첫 맞대결을 치른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어떻게 폰세를 공략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올해 처음 상대한다. 영상, 하이라이트로 봤다. 어떻게 쳐야 될까요?”라며 반문한 뒤 “치기 쉽지 않은 공이다. (선발투수로) (최)원태가 맞상대하는데, 폰세가 내려가기 전까지 타이트하게 운영만 해주면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초점을 가지고 오늘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규는 29일 한화전에서 큰 존재감을 뽐냈다.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6회말에는 루이스 리베라토의 장타성 타구를 ‘슈퍼 캐치’로 잡아내며 마운드에 있던 헤르손 가라비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호수비 순간을 돌아본 박 감독은 “볼이 떨어져야 되는데 안 떨어지길래 넘어간 줄 알았다. 잡은 것을 보고 감탄했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정말 대단한 수비를 했다. 가라비토를 도와주는 수비였다. 덕분에 우리가 후반에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하위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점수를 낼 때 꼬박꼬박 내면서 좀 여유있게 경기를 했다. 박승규의 날이었던 것 같다. 공·수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옆구리 부상을 털어내고 29일 1군에 복귀한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단 5회초에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릴 정도로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 (박병호의 그 타구가) 홈런인 줄 알았다. 본인도 홈런으로 알았다 하더라. 잘 맞긴 했는데 너무 탄도가 컸다. 반대 바람도 있었다. 네 타석 나가 홈런 하나를 쳐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오늘은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뒤에 준비한다”며 “(구)자욱이가 체력도 그렇고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지명타자로 나가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앞으로 팀에 큰 역할을 해줘야 되는 선수다. 어제 (1군 복귀 후) 첫 게임이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줬기 때문에 좀 더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박병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삼성은 이날 투수 최원태와 더불어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승규(중견수)-김태훈(좌익수)-이병헌(포수)-양도근(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