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 복용 논란’을 겪은 폴 포그바가 AS모나코(프랑스) 이적이 가까워졌다. 유력 매체에서 포그바의 축구계 복귀를 내다보고 있다.
영국 매체 ‘BBC’의 사미 목벨 기자는 14일(한국 시간) “포그바가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가 풀린 뒤 모나코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2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며칠 안으로 협상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포그바가 리그앙의 모나코와 협상을 시작했다. 2년 간의 공백기가 끝날 전망이다.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며 “그는 2009년까지 르아브르에서 활약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모나코행을 확정한다면 16년 만에 프랑스 무대를 밟는다”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또한 포그바의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모나코와 포그바의 대화는 24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모나코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포그바와 안수 파티 영입을 원한다. 지금은 포그바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프랑스 현지 유력 매체 또한 포그바의 모나코행을 점쳤다. ‘레퀴프’의 로익 탄지에 따르면 “포그바의 모나코 이적이 가까워졌다. 2년 계약을 제안받았고,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포그바는 2023년 8월 불법 약물 복용 혐의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세계 반도핑 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지난해 이탈리아 도핑 방지 기구(NADO)는 포그바에게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1993년생 포그바는 당시 31살이었다. 복귀하더라도 30대 중반,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난 셈이다. 포그바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그는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복용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CAS는 이를 받아들였다. 포그바의 징계는 4년에서 18개월로 감경됐다. 2028년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항소에 성공하며 올해 1월부터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3월부터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포그바의 차기 행선지가 계속해서 거론됐지만, 시즌 도중 이적을 선택하지 않았다. 경기력 우려가 뒤따른 상황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포그바의 공식전 마지막 경기는 2023년 9월 3일(2023-24시즌 세리에A 3라운드) FC 엠폴리전이다.
‘BBC’는 포그바의 복귀가 문제가 없다고 알렸다. 매체는 “CAS는 포그바의 금지 약물 복용 혐의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렸다. 포그바는 테스토스테론을 증가하는 DHEA(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를 실수로 복용한 것이 확인됐다. DHEA 역시 WADA의 금지 약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DHEA는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CAS가 항소를 받아들인 이유를 짚었다.
한때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던 포그바다. 190㎝의 큰 신장에도 유연한 몸놀림과 화려한 발재간을 가졌다. 타고난 센스가 가장 돋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에서 성장해 기대를 받았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2012년 유벤투스 이적 후 꽃을 피웠다. 4시즌 동안 178경기 34골 38도움을 기록했다. 세리에A 4회, 코파 이탈리아 2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3회 등 9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핵심이었다. 각 연령별 대표팀을 지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제시 린가드로부터 K리그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두 선수는 2016~22년까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린가드는 지난해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 이적을 제안하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포그바를 꼽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