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로 변신한 LG 김영우 “음원이 잘못 나와…큰일 났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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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5번째 투수로 등장, 엑소 노래에 맞춰 춤춰

뉴시스
데뷔 시즌에 올스타전까지 출전한 LG 트윈스의 루키 김영우가 꿈의 무대에서 발생한 해프닝에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험을 동기부여 삼아 더욱 발전할 것을 다짐했다.

나눔 올스타의 김영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올스타전에 5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영우는 늑대 귀와 꼬리를 달고 수염까지 그린 채 등장했다.

그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히트곡 으르렁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자 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김영우는 후렴구 부분을 연습해 왔는데, 음원은 1절부터 재생된 것이다.

경기 전 30~40분 동안 혼자 영상을 보고 연습해서 준비한 춤이었다. 김영우는 다소 버벅거리긴 했지만 끝까지 준비한 춤을 모두 선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영우는 “음원이 잘못 나와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춤을 췄다”고 고백했다.그는 “으르렁을 출 생각이었는데 잘못된 박자가 나왔다. 물론 이벤트 경기이긴 하지만 시합을 해야 하고 피치클록이 있어서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영우는 “당황하고 있었는데 포수 (박)동원 선배가 ‘빨리 해라’는 신호를 보내더라. 빨리하라는 게 춤을 빨리 추라는 건지, 공을 빨리 던지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더 멍해졌다. 그러다 보니 후렴구가 나왔는데 또 박자를 잘못 들어갔다”고 아쉬워했다.

팀에서는 여자 아이돌이 시구할 때마다 챌린지를 도맡는 ‘전담 춤꾼’이지만 10개 구단 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선 만큼 더욱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김영우는 “사실 공 던지는 것보다 춤추는 게 더 긴장됐다.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도 공 던지는 걱정은 아예 안 했는데 ‘춤 어떻게 춰야 하지’ 하는 생각은 계속했다”고 털어놨다.

완벽한 퍼포먼스는 아니었지만 분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역시 “그래도 팬분들께서 재미있게 호응 많이 해주신 것 같다. 팬분들이 재미있으셨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밝게 웃었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실력도 제대로 뽐냈다. 그는 5회초 드림 올스타 선두타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을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7㎞ 강속구를 뿌렸다.

이에 대해 김영우는 “컨디션이 괜찮았던 것 같다”며 “초구를 전력으로 던진 게 아닌데 시속 157㎞가 나와서 뒤로는 더 세게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구속은 더 안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우는 “올스타전은 저의 야구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데뷔 첫해에 이룰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좋은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감독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야구 인생을 시작한 만큼 김영우에게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남아있다.

김영우는 “다음에는 투표로 한번 올스타가 돼보고 싶다. 그땐 퍼포먼스도 더 준비해 보겠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 때 더 잘하도록 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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