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서도 또렷한 음질" 캠핑·데이트에 딱…LG표 '귀호강 야심작'

1 day ago 6

야외 노리는 'LG 엑스붐 바운스'
감성 캠퍼·2030세대 공략 대상
야외서도 "선명하고 또렷한 음질"
AI 모드보단 '선명한 목소리' 선호
가벼운 무게에 휴대성·편의성 호평
옛 음원 흐릿한 음질도 개선 '눈길'

LG전자 포터블 스피커 'LG 엑스붐 바운스'. 사진=김대영 기자

LG전자 포터블 스피커 'LG 엑스붐 바운스'. 사진=김대영 기자

서울 성북구 보문역 인근 성북천. 이곳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뿐 아니라 새소리, 자동차 소음, 바람소리, 행인들의 말소리가 모두 겹쳐 들린다. 야외와 같이 넓은 공간에서도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앞세운 LG전자의 휴대용 무선 스피커 신제품 성능을 확인하는 데 제격이었다.

LG전자, '야외 휴대용 스피커' 성능에 "전달력 좋아"

LG전자는 지난 4월 포터블 스피커 'LG 엑스붐 바운스'를 공개했다. 그래미상 9회 수상자이자 세계적 뮤지션으로 꼽히는 윌아이엠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으로 탄생한 신제품으로, 특히 야외 활동에 초점을 맞춘 포터블 스피커다.

성북천에서 엑스붐 바운스로 다양한 노래를 틀어봤다. 재생 중인 콘텐츠 장르를 실시간 분석해 최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AI(인공지능) 사운드' 모드를 먼저 사용했다. LG전자는 엑스붐 바운스가 포터블 스피커에 AI 기능을 적용한 흔치 않은 제품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음질이 비교적 떨어지는 198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음원을 먼저 재생했다. AI 사운드 모드를 기준으로 주변에 앉아있던 인근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자 "볼륨을 키우지 않아도 선명하게 들린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3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차가 다니고 바람이 평소보다 세게 부는데도 노래에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전달력이 뚜렷한 것 같다"고 했다.

엑스붐 바운스는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선명하고 디테일한 고음을 재생하는 '듀얼 돔 트위터'·'트랙형 우퍼'를 탑재했다. 이 때문에 캠핑장이나 해변 같은 개방된 공간에서도 파워풀하고 선명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한다. 고급 오디오 시장에서 인정받는 100년 전통의 덴마크 브랜드 피어리스사 기술력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대학생도, 주부도 "야외서도 탁월"…AI 기능 '호불호'

선거 유세 차량에서 나오는 압도적 볼륨의 연설이 나올 때를 제외하면 각종 도심 소음에도 경치를 즐기면서 '물멍'을 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무선헤드폰을 쓰고 있던 20대 대학생,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던 같은 또래 연인, 산책 중이던 40대 주부 모두 하천 한가운데서 나오는 사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목소리를 선명하고 또렷하게 지원하는 '보이스 인핸스' 모드를 설정한 뒤 AI 사운드와 비교하자 예상과 다른 반응이 이어졌다. 보이스 인핸스 모드일 때 가수의 음성이 또렷하게 들려 AI 사운드보다 듣기 편하다는 반응이 만장일치로 확인됐다.

옛 음원은 가수의 음성과 반주 음원(MR)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아 가사 전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이스 인핸스 모드를 설정하면 이 문제를 해소해 몰입감을 높였다. AI 사운드 모드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최신 음원 감상 땐 'AI 사운드' 모드 등 긍정평가

최신 음원일 땐 평가가 엇갈렸다. AI 사운드 모드와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고출력의 소리를 들려주는 '베이스 부스트' 모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다수였다. 반대로 여전히 보이스 인핸스 모드를 선호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LG전자는 AI에 기반한 기능을 강조했지만 실제 사용자 반응에선 다른 청음 모드도 함께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사용성이 폭넓게 인정받았다.

엑스붐 바운스는 AI 사운드 외에도 'AI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제품 상단 '마이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있는 공간에 맞춰 음질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이다. 사용공간에 최적화된 사운드로 강력한 저음과 중고음 선명도가 향상된 소리를 알아서 맞춘다.

LG전자, 2030세대 공략 목표…"단순 재생 장치 넘을 것"

엑스붐 바운스는 '야외 휴대용'에 적합한 무게와 편의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매직 스트랩을 통해 한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걸칠 수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야외에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즐기고 싶은 고객이나 감성 캠퍼, 분위 있는 소셜 모임을 즐기는 고객을 공략 대상으로 한다. LG전자는 여행·나들이를 즐겨 떠나는 2030세대 고객을 노리고 있다.

같은 스피커를 연결해 사운드를 스테레오로 즐길 수 있는 '듀얼 모드', 여러 대의 엑스붐 스피커를 연결해 사운드를 풍부하게 즐기는 '멀티 모드'도 젊은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친구들과의 우정 스피커, 연인들끼리 커플 스피커로 구매했을 때 여행·모임 등에서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어 넓은 공간에서도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연내 윌아이엠의 인터랙티브 오디오 플랫폼 'RAiDiO.FYI' 애플리케이션을 신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 앱은 현재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RAiDiO.FYI는 기존 라디오나 음악 스트리밍 앱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작동하지 않아도 먼저 말을 걸고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화형 오디오 앱이다. 단순한 음성 비서를 넘어 사용자가 선택한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피커의 기능을 단순한 음악 재생 장치를 넘어 사용자와 소통하는 AI 오디오 기기로 확장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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