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못 버티고 문 닫았다…'커피계의 애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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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6 08:35 수정2025.06.06 08:35

2023년 12월 14일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 신논현점이 오픈하자 시민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한경DB

2023년 12월 14일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 신논현점이 오픈하자 시민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한경DB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 등에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자랑하던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선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케이알이 운영하는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인천 청라지점의 영업을 지난 1일 종료했다. 한국 진출 이후 첫 직영점 폐점 사례로 지난해 4월 개점한 이후 1년여 만의 철수다.

업계에선 1년 만의 직영점 철수 결정은 수익성 악화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커피 시장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팀홀튼 측은 "캐나다 오리지널리티와 특유의 감성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인천 권역 내에서 보다 적합한 장소를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루보틀은 2019년 성수동에 1호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상륙해 주요 상권에 매장을 빠르게 확장했다. 하지만 고정비 부담과 포화한 커피 시장 속 고전 중이다.

실제 블루보틀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11억 원으로 전년(264억 원) 대비 17%가량 증가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89%가량 감소한 2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11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순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배경으로 트렌드 변화 속도와 유통 환경의 특수성을 꼽는다. 한국은 소비자 취향 변화가 빠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뒤바뀌는 시장이다. 반면 외국계 브랜드는 본사 직영 체제나 글로벌 표준 전략을 고수해 국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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