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선택으로만 3득점...SF가 확인한 ‘인플레이 타구’의 중요성 [MK현장]

12 hours ago 2

매 경기 안타로 득점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다른 방법으로 득점을 짜냈다. ‘인플레이 타구’의 중요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 3-1로 이겼다.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잠재적인 포스트시즌 경쟁 상대를 맞아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3득점은 모두 야수선택으로 나왔다.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루이스 마토스의 땅볼 타구로 아웃과 득점을 맞바꿨고 8회에는 1사 만루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야수선택, 이어 이정후의 야수선택이 나왔다.

이정후는 8회 야수선택으로 타점을 올렸다. 사진= Ed Szczepansk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8회 야수선택으로 타점을 올렸다. 사진= Ed Szczepansk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을 맞아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상대 선발은 너무 잘 던졌고, 1~2점씩 긁어내려고 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의 말대로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7회까지 단 1점만 허용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멜빈은 “아마도 5경기 연속 1실점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볼넷은 5경기 만에 처음 허용했을 것이다. 그저 점수를 얻어내며 투구 수를 늘리고 상대 불펜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오늘 우리가 그렇게 해냈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인플레이 타구로 이득도 봤지만, 손해도 봤다. 5회 실점으로 이어진 브라이슨 스탓의 2루타는 평범한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튀면서 1루수 뒤로 빠져 장타가 됐다.

멜빈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봤던 것 중 가장 나쁜 바운드였다.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며 당시 장면을 설명했다.

선발 랜든 루프는 결국 폭투로 실점했지만,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날 5이닝 1실점 기록한 루프는 “그 장면이 아니었다면 6회까지도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이닝에만 투구 수가 20개 가까이 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매 등판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매 등판 배워가고 있다”며 이날 경기에서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랜든 루프는 5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 Ed Szczepansk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선발 랜든 루프는 5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 Ed Szczepansk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멜빈 감독은 “마치 시즌 초반 에너지를 보는 거 같았다. 보통 휴식기를 눈앞에 두면 선수들이 지치기 마련인데 그는 시즌 초반 모습같았다”며 루프의 에너지를 칭찬했다.

팀 동료 슈미트도 “가끔은 무서워서 눈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라며 루프의 넘치는 에너지에 대해 말했다.

이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슈미트는 8회 결승 타점을 비롯해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복귀전에서 활약했다. 낯선 2루수로 들어가 9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핑 캐치로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기여했다.

그는 “유일하게 걱정된 것은 타이밍이었지만, 계속해서 연습해왔다. 감이 정말 좋았다. 어려운 공들은 걷어내고 볼넷을 얻어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낯선 2루 수비를 안정적으로 소화한 그는 “하루에 하나씩 하자는 생각이다. 나머지는 걱정하지 않고, 지금 눈앞에 플레이에만 집중하며 팀 승리를 돕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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