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팀의 핵심 해외파가 없는 상황에도 6골을 퍼부으며 동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일본은 7일 중국을 3-0으로 꺾은 한국과 나란히 1승을 기록했다. 득실차에서 한국(+3)보다 2골 앞서며 1위에 올랐다.
J리그 출신으로 팀을 꾸린 일본. 3군에 가까운 스쿼드였으나,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전반전에만 5골을 몰아쳤다.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가 포트트릭(4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후반전에는 홍콩에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종료 직전 나카무라 소타의 쐐기골이 터지며 골 잔치를 열었다.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대회의 첫 경기는 언제나 쉽지 않다. 선수들은 토요일 J리그를 치른 뒤 한국으로 이동했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했다. 한 번의 미팅과 훈련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줬다. 전술적으로 시도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선수 모두 잘 이행해줬다. 덕분에 6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경기 결과에 만족했다.
포트트릭 활약을 펼친 저메인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J리그에서 그의 활약을 봤을 때, 더 득점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저메인은 득점과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수비 가담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감에 차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메인이 첫 경기부터 4골을 터뜨렸지만, 주변 동료가 도와준 골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공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 팀으로서 6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속도를 앞세워 홍콩을 압도했다. 다만, 후반전 들어서는 체력적 부침을 겪는 모습도 있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틀밖에 시간이 없었다. 선수들이 다소 지쳐 보였다. 히로시마 혹은 고베에서 온 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치르고 왔다. 후반전 선수들이 대체로 피로도 쌓인 모습이었다. 5명의 교체 카드를 꺼내 든 이유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뛰었고, 같은 태도를 유지해 후반전 추가골을 터뜨렸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승리를 위해 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 6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모리야스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소집한 선수들이 가능하면 경기장에서 경험을 쌓길 바라고 있다. 이번 대회가 선수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 선수단과의 격차를 느끼면서도, 대표팀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모리야스 감독의 일본은 중국, 한국과 차례로 만난다. 그는 “지난 대회(2022년)에서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은 잠재력이 큰 팀이라 생각한다. 당시 승부처를 잡지 못해 힘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라며 “어제 열린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봤다. 한국의 완승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보면 여전히 중국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어제 한국에 패해 우리와 경기에서 승리를 노릴 것이다. 우리가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