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돌출된 동맥벽이 파열돼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
심한 두통·구토 증상 보이면 병원에 가거나, 응급 구조 요청해야
안재욱은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2013년에 미국으로 휴가를 가서 친한 형 부부와 여행을 했다”며 “첫날부터 속이 불편해 체한 줄 알았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방에 가서 쉬겠다’고 했는데 거기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토했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손이 저절로 목 뒤로 향했는데 ‘쩍’하며 마분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며 “마침 형이 올라왔는데 얼굴이 하얗게 돼 있었다. 구급차로 병원에 가서 머리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안재욱은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눈을 안 뜨려고 했다.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며 “살았다는 기쁜 마음보다 하늘에 원망을 쏟아냈다. ‘내가 왜’라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내 인생에 가장 특별한 여행이었다”고 덧붙였다.5억 원 병원비…“2년 넘게 갚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병원비’라는 또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퇴원 당시 병원비는 무려 50만 달러(약 5억 원).안재욱은 “우리나라는 먼저 병원비를 지불해야 수술하는데, 미국은 일단 살리고 병원비를 나중에 받는다. 사유서를 제출하며 가격을 낮추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와서 의료 전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가격을 조율했다. 결국 반 이하로 줄었다”며 “그럼에도 2년 넘게 병원비를 갚았다”고 털어놨다.
안재욱은 이전 방송에서도 지주막하 출혈로 뇌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뇌출혈을 일으켰을 때 거의 즉사하거나 깨어나도 뇌사상태가 30% 혹은 몸의 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30%였다. 외적인 영향 없이 완쾌되는 경우는 7~8%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주막하 출혈이란
지주막하 출혈은 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뇌졸중의 일종으로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혈액은 뇌와 두개골 사이의 공간으로 흘러간다. 이것은 뇌와 뇌척수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뇌척수액과 혼합되는데, 이로 인해 뇌 주변의 압력이 증가하고 뇌압 상승으로 인해 뇌의 기능이 방해를 받는다.지주막하 출혈은 대부분 돌출된 동맥벽이 파열돼 발생한다. 다른 경우로는 비정상적인 혈관들이 얽혀서 만들어진 동정맥 기형에서 혈액이 누출되면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
△ 오심·구토
△ 목덜미 경직
△ 어지러움, 시야 혼탁
△ 의식 저하 및 신체 마비
지주막하출혈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하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출혈 위험도 크다. 손상된 부위에 따라 말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주막하 출혈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이며 과도한 염분 섭취도 하지 말아야 한다. 과음 역시 혈압을 높이므로 제한해야 한다. 두부나 생선 위주의 식사를 권장한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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