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할수록 멘탈 무너진다”…자극적 정보, 불안장애 올 수 있어

1 day ago 7

보도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제공=클립아트 코리아, 대동병원

보도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제공=클립아트 코리아, 대동병원
스마트폰으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이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4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22.9%가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는 물론, 소셜미디어, 게임, 쇼핑, 교육 등 다양한 정보와 오락을 제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정적 정보에 반복적으로 몰입하는 현상을 일컫는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둠스크롤링’은 ‘파멸(Doom)’과 ‘스크롤(Scrolling)’의 합성어로 전염병, 전쟁, 재난, 경제 위기 등 부정적인 뉴스에 지나치게 몰입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화면을 넘기며 정보를 소비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문제는 이처럼 일상화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정신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도파민 → 불안장애? 자극 과잉이 부르는 역효과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 병원 제공.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 병원 제공.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스마트폰은 현대 사회의 유용한 도구지만, 지나친 사용과 과잉 자극은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일시적으로 만족감이나 흥미를 느끼게 되지만,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고 과도해질 경우 뇌의 보상 시스템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둠스크롤링처럼 부정적 정보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현실을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불안·우울증·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보 소비의 ‘양’과 ‘질’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증상, 불안장애 의심 신호일 수 있어

불안은 누구나 겪는 감정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되거나 통제하기 어려울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하다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지나치게 걱정한다최악의 상황만 반복해서 상상한다사소한 일에도 과도하게 걱정한다주변에서 도움받을 수 없다고 느낀다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심장마비, 질식 같은 위급 증상을 느낀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콘텐츠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자기 관리 습관도 중요하다.

소셜미디어 사용시간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
하고 믿을 수 있는 출처의 뉴스와 긍정적인 콘텐츠 중심의 소비가 바람직하다. 아울러 운동이나 독서, 취미 활동 등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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