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냐'는 질의에 "김대중 정부 이후 '북한 군과 정권은 우리의 적이다'라는 건 명확히 나와있다"며 "북한뿐 아니라 우리 영토·영해·영공을 위협하는 것은 다 우리의 적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두 얼굴로 봐야하는데 우선 6·25 전쟁 이후 호시탐탐 남한을 노렸기 때문에 그런 일관된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북한이 하는 것은 물음표를 갖고 바라봐야 한다"며 "또 동족으로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원인이 MB정부(이명박정부)의 강경책이라고 했는데 천안함 (폭침) 주체는 누구냐'는 추가 질의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앞서 전날 정동영 후보가 북한을 적이 아닌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려가 이어지자 국방장관 후보로서 이를 불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자타 공인 국방 전문가다. 5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2016년부터 2년간 잠시 국토교통위원회에 몸담았던 시절을 빼고는 내리 국방위에서만 활동하며 국방 전문가로서 역량을 축적했다. 19대 국회에서는 국방위 간사 역할을 맡았고, 20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안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 제51대 국방부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역대 5번째이자 5·16 군사정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장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