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자질 논란…진보 교육계도 등돌렸다

7 hours ago 2

교육계,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논문 표절·중복 게재 두고
전교조도 "자진 사퇴하라"
전날 범학계 국민검증단도
"김건희보다 파장 커" 지적
자녀 美조기유학도 집중포화
"공교육 불신…장관 자격없다"

사진설명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진보 교육계에서도 커지고 있다. 연구윤리 위반과 자녀 불법 조기유학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갖춰야 할 공정성과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 교원단체가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교육부 장관 지명자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 후보자가 과거 제자 논문을 표절해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창성동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해당 논문은 자신이 연구책임자였던 과제의 일환이고, 실질적 기여는 본인이 했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이는 오히려 지도교수로서 제자의 학위 논문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용 없이 자신을 제1저자로 올린 것은 명백한 표절로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11개 교수·학술 단체 연합체인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 논문 150개를 조사한 결과, 총 16개에서 연구윤리 위반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증단은 "교육부 수장의 논문 표절 문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파장이 크다"며 "이 후보자는 교육계 양심 회복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단은 2022년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 여사의 학위 논문을 검증해 표절로 결론 내린 단체다.

전교조는 이 후보자 차녀가 중학교 3학년 1학기만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도 교육부 수장 처신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는 현행 초·중등교육법 하위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자녀에게 특권을 부여한 것"이라며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공정성과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교육으로 대표되는 조기유학을 선택한 사람이 공교육의 수장 자리를 맡을 수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교조는 "이 후보자는 입시 경쟁 해소, 사교육비 경감, 국가 책임 유보 통합, 고교학점제 운영, 교육과정 개편, 교권 보호 등 산적한 교육 현안을 해결할 역량과 비전을 보여준 바도 없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개혁 의지와 식견,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다시 지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날 서울교사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여러 정황을 통해 사실상 입증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사노조는 "연구윤리 준수는 고등교육 종사자에게 필수일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기본 자질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를 위반한 것은 단순한 윤리적 흠결을 넘어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구나 이 후보자의 자녀들은 국내 교육과정을 경험하지 않고 미국 조기유학을 선택했다"며 "이러한 배경으로는 우리 교육 현장의 현실과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고 책임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30개 교육단체가 모인 서울교육단체협의회도 전날 이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6일 열린다.

[권한울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