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쓰나미 경보에 여행객들 불안 커져
관계자 “환불 문의 늘어…상황 예의주시”
“일본 쓰나미 온다는데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 8월 초 일본 여행을 앞둔 직장인 A씨(34)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여행사 문의게시판을 자주 들여다본다. 오는 3일과 4일 9호 태풍 크로사(KROSA)가 일본을 관통하면서 강한 비소식과 함께 지진성 해일(쓰나미) 특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2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제9호 태풍 크로사는 지난 1일 일본 이즈제도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해 이날 간토지방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즈제도, 도쿄 등 수도권에서는 강풍과 많은 비, 높은 파도, 해안 침수가 예상된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24분께 캄차카 반도 동쪽 바다에서 규모 8.7 지진이 발생하자 오전 9시40분께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및 홋카이도 북부 등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1m 이상, 쓰나미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당시 쓰나미 경보는 잠시 발령됐다가 곧바로 해제됐지만 해안가와 저지대 주민, 여행객들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비행기 결항이나 철도 운행 중단 등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입국 제한이나 관광지 폐쇄 조치 가능성은 낮으나 일부 공항 노선이 취소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환불·일정 변경 문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폭우·강풍 등 위험 여전…정보 꾸준히 확인해야
기상 전문가들은 여행 일정이 임박한 여행객들에게 일본 기상청, 외교부, 일본 대사관 등 공식 채널의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며 필요시 일정 변경을 권고한다. 쓰나미 위험은 해제됐으나 태풍으로 인한 폭우, 강풍, 파도 위험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주의보가 해제돼도 계속해서 쓰나미가 관측되고 있다”며 “바다에 들어가서 작업하거나 해수욕 등을 할 때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달 30일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에 따라 한때 해안가 주민 등 200만여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기도 했다. 대피하려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자동차 사고로 숨졌고 중상자 1명, 경상자 6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