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였고, 사과한다” PED 논란에 고개숙인 새미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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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말,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를 장식했던 홈런 타자 중 한 명인 새미 소사(56)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USA 투데이’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20일(한국시간) 소사가 발표한 성명을 공개했다.

소사는 이 성명에서 “나는 컵스와 컵스팬들을 위해 필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기고 싶고, 팬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내 시대에 뛰었던 몇몇 선수들이 왜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한 기록을 항상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미 소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새미 소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어 “한때 나는 부상에서 회복하고 162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는 힘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규정을 위반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뒤돌아 보면, 나는 실수를 했고 이에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소사의 말대로 그가 뛰었던 1990년대에는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금지 항목이 아니었다. 그가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그 시대 약물에 손을 댔던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소사도 이같은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통산 609개의 홈런, 1998년 내셔널리그 MVP,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음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그는 “나는 위대한 타자가 되기 위해 타격 케이지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컵스 팬들은 세계 최고의 팬들이다. 나는 이 팬들과 컵스 구단, 그리고 내가 다시 함께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을 더했다.

이어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는 밝다. 나는 언제나 마음속에서 컵스 선수고 컵스팬들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톰 리켓츠 컵스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소사의 이번 성명에 대한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열심히 뛰며 더 많은 승리를 원했던 선수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의 야구와 컵스에 대한 열정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소사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새미가 팬들에게 인기 있는 선수라고 말하는 것은 과소평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를 컵스 컨벤션 행사에 초대할 계획이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가 행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모두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있다”며 그를 구단 행사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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