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맞붙는 정몽규 회장을 비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을 찾아 선수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30. 사진=연합뉴스 |
신 교수는 12일 “대한민국 축구계에 공정은 사라졌다”라며 “불공정의 대표 정몽규 회장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정 회장의 4연임 도전을 승인했다. 정 회장 측은 하루 뒤 제55대 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허정무 전 감독, 신 교수, 정 회장이 3파전 양상을 그리게 됐다.
먼저 신 교수는 정 회장과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의 ‘접대 골프’ 의혹을 언급하며 연임 도전 승인이 “역사에 남을 불공정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향해 “국정 감사에서 접대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졌다면 이해 충돌을 피하고자 위원장직을 맡지 말았어야 한다”라며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 모두 공정,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정 회장이 당선되면 정몽규 리스크로 인해 축구협회의 상업적 가치와 대표팀 경기 시청률, 입장 수입이 모두 하락하고 광고주의 외면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축구협회 직원들의 급여에도 영향을 미치고 천안축구센터 공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 우려했다. 반대로 정 회장이 선거에서 패하면 순리라고 말했다.
신문선 교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그는 “정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할 시간은 많지 않다”라며 “스포츠공정위 심사 통과를 끝으로 축구 행정의 미친 칼춤을 멈추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신 교수는 정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은 걸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라며 축구 감독으로 따지면 퇴장당해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고언을 하는 건 자격 없는 선수인 정 회장과 게임을 한다는 자괴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후보자 간의 토론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정 회장이 당당하다면 3연임의 업적과 경영 실적에 대해 자랑도 하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라며 “토론을 통해 정책 비전과 공약을 놓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논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