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泣斬馬謖(읍참마속)(울 읍, 벨 참, 말 마, 일어날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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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삼국지(三國志)의 촉서(蜀書)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마속(馬謖)은 재주와 기량이 뛰어났고, 군사 계획을 논의하는 것을 좋아하여 제갈량이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유비가 죽기 전 제갈량에게 “마속은 말이 앞서니 큰일을 맡겨서는 안 되오. 반드시 잘 살피시오”라고 말하였으나 제갈량은 마속을 참군(參軍)으로 삼고 남중(南中)을 정벌할 때 마속의 계책을 받아들여 맹획(孟獲)을 용서함으로써 남방을 복종시켰습니다. 건흥(建興) 6년(228년) 제갈량이 기산(祁山)을 향해 군대를 출동시킬 때 사람들이 장수 위연(魏延)과 오일(吳壹)을 선봉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갈량은 이들 말을 듣지 않고 마속을 뽑아 대군을 거느리게 했습니다. 마속은 위나라 장수 장합(張郃)과 가정(街亭)에서 싸워 장합에게 크게 패했고 병사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제갈량은 중요한 거점을 잃어 군대를 퇴각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갈량은 군령을 어긴 마속을 하옥했다가 눈물을 흘리며 처형하였습니다. 그때 마속의 나이는 39세였습니다.
● 생각거리: ‘삼국지연의’에는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잠시 뒤 무사가 마속의 머리를 섬돌 아래 갖다 바치니, 공명이 크게 소리 내어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장완(蔣琬)이 물었다. “이제 마속이 죄를 지어 이미 군법대로 엄정히 다스렸거늘, 승상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소리 내어 우십니까?” 공명이 말했다. “나는 마속을 위해 운 것이 아니오. 나는 선제께서 일찍이 내게 당부하시며, ‘마속은 말이 실제보다 과하니, 크게 써선 안 된다’고 말한 것을 생각하였소. 이제 과연 그 말씀대로 됐으니 나의 현명하지 못함을 심히 뉘우치며 선제의 현명하심을 떠올린 것이오. 그래서 통곡한 것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