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전교 1등 학생의 학부모와 전직 기간제 교사가 함께 학교에 침입해 시험지를 훔치려다 붙잡히면서 현행 내신 제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께 경북 안동시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학부모 A씨와 함께 시험지를 훔치려다가 사설 경비업체에 붙잡힌 30대 기간제 교사 B씨는 이 학교에 작년 2월까지 근무했다.
수사 기관은 A씨 자녀가 이 학교 1학년 재학 중 기간제 교사 B씨 역시 이 학교에 재직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범행이 없는 지 파악 중이다.
경찰은 A씨와 B씨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교육청은 A씨 자녀가 고교 입학 때부터 내신 성적에서 줄곧 전교 1등을 석권했던 것을 확인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전교생 100명 규모에 불과하다. 학년별 학급이 2∼3개에 그친다. 지역 사회에서는 주변 중학교 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일부러 하향 지원하는 학교로 전해진다.
경북도교육청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오는 16일까지 해당 학교와 도내 모든 고등학교에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단은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 평가 보안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검토한다.
방범 보안 장치 취급 대상자 전수조사, 방범 보안장치 해제 이력 확인 여부, 보안업체 출동 여부,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보존기간 내 영상자료 삭제 여부 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