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성에 잦은 허리 질환
초기엔 허리디스크와 증상 비슷… 허리부터 엉덩이뼈까지 염증 번져
자고 일어났을 때 강직감 심하고, 운동 후 통증 줄어든다면 의심을
관절 손상-척추 변형 줄이려면 수영 등 운동으로 유연성 키워야
허리 통증은 크게 3가지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 디스크, 척추 협착증, 강직성 척추염이다. 분당제생병원 류마티스내과 채지영 과장의 도움말로 허리 통증 원인 중 젊은 사람에게 많은 강직성 척수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강직성 척추염 주로 허리와 엉덩이 만성 통증
사람은 목부터 허리까지 24개의 척추뼈가 있다. 척추뼈 사이에는 완충 역할을 하는 말랑한 디스크가 있다. 척추뼈 속 공간인 척추관에는 뇌부터 이어지는 척수신경이 있다.
척추 협착증은 노령화가 되면서 주로 허리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척추 중앙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허리 통증과 다리의 복합적 신경 증상을 일으킨다. 통증이 서서히 발생하고 한쪽과 양쪽 다리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서 만성적인 염증성 통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마디가 굳어지며 강직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가 늦어질 경우에는 염증 진행이 계속돼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 치료가 어려워지게 된다.
채 과장은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에게 많은데, 특히 20대 초반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초기 증상이 허리 통증으로 나타나 고관절염이나 허리 디스크, 척추 협착증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해 발병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치료 시기와 상관없이 초기에도 다른 신체 부위까지 염증이 침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꼼꼼하게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의 대표적인 특징은 일반 척추질환과 다르게 잠을 충분히 자거나 휴식을 취한 후에 오히려 관절이 더 아프고 강직감이 심해지며, 적당한 움직임 또는 운동 후에 통증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만약 만성적인 허리, 엉덩이뼈 통증이 있고 이러한 증세가 동반된다면 류머티즘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 강직성 척추염 치료는 초기에 해야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목표는 관절의 손상이 오기 전에 통증과 뻣뻣함을 감소시키면서 손상과 장애를 예방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채 과장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스트레칭과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수영과 같이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관절에 큰 무리를 주는 테니스나 골프 등의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은 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 통증, 뻣뻣함을 완화시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척추 변형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 의료진과 협력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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