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나는 포스테코글루에 “주장으로 믿어주신 분... 더 나은 선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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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 이끈 포스테코글루 경질
17년 만에 우승에도 리그 17위 추락이 원인
손흥민,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 추억 평생 간직할 것"
"가까이서 리더십 배울 수 있었던 건 큰 특권"

  • 등록 2025-06-07 오후 4:38:02

    수정 2025-06-07 오후 4:38:02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주장 손흥민이 감사함을 전했다.

손흥민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손흥민 SNS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사진=AFPBB NEWS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은 영원한 토트넘의 레전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팀을 떠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당신은 이 팀의 방향을 바꿔놨다”며 “처음부터 자신과 우리를 믿었고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았고 그만의 방식으로 해냈다”고 덧붙였다.

또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이자 1984년 이후 41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으로 이끈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당신 덕분에 토트넘은 수십 년 만에 최고의 밤을 보냈다”며 “우린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장 먼저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손흥민 커리어에서 첫 프로팀 주장 완장이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된 순간을 떠올리며 “내 경력에서 가장 큰 영예 중 하나”라며 “당신의 리더십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특권이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아울러 “그 덕에 더 나은 선수이자 사람이 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사진=AFPBB NEWS

앞서 이날 토트넘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구단 이익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가장 낮은 17위를 기록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 역사상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감정에 휘둘려 결정할 순 없었다”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

토트넘은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성공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발판을 만들어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감사하며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7월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 구단 팬들이 원하던 공격 축구를 되살렸다. 첫 시즌 리그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2024~25시즌은 어려움이 가득했다.

경기력 기복과 부진 속에 리그 11승 5무 22패를 기록했다. 리그 20개 팀 중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추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TV 시리즈는 시즌2보다 시즌 3이 더 낫다”며 동행 의지를 밝혔으나 결승전 후 16일 만에 결별하게 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소속사 CAA 베이스를 통해 “토트넘 감독으로 지낸 시간을 돌아볼 때 마음 깊이 남은 감정은 자부심”이라며 “잉글랜드의 역사 깊은 팀을 이끌고 마땅히 받아야 할 영광을 되찾은 건 평생 마음에 간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로파리그 우승 순간을 떠올리며 “빌바오에서의 그날 밤은 2년간의 노고와 헌신, 꿈에 대한 믿음의 정점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걸 이루기 위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구단이 성공을 위해 다시 17년을 더 기다릴 필요 없게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서도 “무한한 신뢰를 하고 있다”라며 “훨씬 더 큰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팬들에겐 “힘든 시기도 있었으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줬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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