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방 국가에 완전한 충격”
美 한국 지수 개장전 2.7% 급락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전격적으로 선포하면서 해외 주요 매체들도 해당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3일 AP통신, CNN, 블룸버그 등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늦은 밤 TV 생중계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야당을 북한에 동조하는 반국가 행동으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김건희 여사 스캔들 등 배경을 설명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2022년 집권 이후 줄곧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에 맞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예산안을 두고 진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야당은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한 3명의 고위 검사의 탄핵을 시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아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스캔들에 대한 조사 요구를 거듭 일축하면서 정적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외신은 일제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중있게 속보로 다뤘다.
CNN은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제목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TV 담화를 통해 밝힌 내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한국 대통령이 1980년 광주 사태 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타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야당의 공격을 극복하기 위해 계엄령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윤 대통령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관영 중국중앙TV(CCTV)도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국회 앞에서 야권 의원 측과 경찰이 대치 중이라고 전했고, 중국 온라인 매체인 펑파이신문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국민들에게 국회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며 긴급 의원회의를 소집했다고 했다.
아울러 외신들은 비상 계엄 선포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에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 선포는 아시아의 친 서방 국가에 완전한 충격으로 다가온다”며 “한반도에서 교전 상황은 아니지만 긴장 강도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 경제지 배런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 직후 미 증시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장 전 프리마켓 거래에서 2.7% 급락했다고 전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계엄령 발표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9% 급락하면서 2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