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바이런 만이 영화 ‘소주전쟁’으로 인연을 맺은 유해진, 이제훈과의 촬영 추억과 현장에서 지켜본 두 사람의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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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
바이런 만은 영화 ‘소주전쟁’이 개봉한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친숙한 ‘소주’란 소재와 IMF란 시대의 아픔, 향수를 적절히 활용한 스토리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런 만은 ‘소주전쟁’에서 주인공 인범(이제훈 분)의 상사인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을 맡아 야심 가득하면서도 이익 앞에서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 냉철한 열연을 펼쳤다. 바이런 만의 한국 영화 출연은 ‘소주전쟁’이 처음이다. 바이런 만은 홍콩계 미국인 배우로 영화 ‘빅쇼트’ 등 굵직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많은 활약을 펼쳐왔다.
바이런 만은 ‘소주전쟁’을 촬영한 3개월간 영화의 주요 장면으로도 소개된 한국의 회식 문화를 배우들과 즐길 기회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촬영 대부분이 서울이 아닌 대전, 수원 등 외곽 지역에서 진행돼 회식 기회는 별로 없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대신 세트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재밌는 건 유해진 배우와 역할로서 같이 나온 신은 별로 없었는데 촬영 외 시간동안 그와 이야길 많이 나눴다”라며 “특히 영어로 이야기 많이 나눴다. 유해진이 세계 여러 곳에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영어를 흠잡을 데 없이 구사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소주전쟁’ 기자간담회가 있던 전날에도 영어로 이야기 나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최근에는 여행 어디 다녀왔는지 등 물어보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장면을 호흡한 이제훈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바이런 만은 “정말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라 생각한다”라며 “특히 일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여 꼼꼼히 연기하는 배우이더라. 저희가 같이 나온 신들은 테이크를 많이 갔는데 이제훈이 만족할 때까지 여러번 테이크를 거친 장면이 많아 인상깊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제훈한텐 이번 작품이 어려웠을 게 대사의 40% 가까이가 영어로 돼 있었다. 예전엔 그렇게까지 영어를 많이 쓰며 연기한 적이 없었을텐데 말이다”라며 “저의 상황에 빗대 비교하자면 제가 영화에 나와 그만큼의 비중을 한국어로 연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배우로선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대사할 땐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이 정확히 대사로 나가는지를 생각하며 연기하는 건 배우로서 부담이 크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를 하기로 하고 잘 해내신게 얼마나 배우로서 면밀히 준비하고 열심히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존경을 표했다.
‘소주전쟁’은 30일 오늘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