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김혜성의 수비 모습. /사진=다저스 공식 SNS |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김혜성(26·LA 다저스)의 맹활약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래도 다저스에는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7), 그리고 사사키 로키(24)까지 일본인 선수가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 무엇보다 칭찬이 주를 이뤄 더욱 흥미를 끈다.
김혜성은 지난 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다만 김혜성은 하루가 지난 뒤 2일 열린 양키스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대타로 교체 출장했다. 이날 김혜성은 다저스가 3-6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미구엘 로하스를 대신해 대타로 나섰다. 양키스의 우완 불펜 데빈 윌리엄스를 상대한 김혜성. 볼카운트 2-2에서 김혜성은 바깥쪽 높은 존 모서리에 걸친 95.2마일(153.2km)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앞서 1일 4안타 5출루 경기를 펼치며 다저스 팬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재차 찍었다. 이날 김혜성은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하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혜성이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김혜성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회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무엇보다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려 의미가 더했다. 좌완 브렌트 헤드릭을 상대로 8구째 몸쪽 높은 92.2마일(148.3㎞)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올 시즌 김혜성의 2호 홈런.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김혜성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터트린 뒤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6회에도 안타를 때려낸 김혜성은 8회 상대 내야수 파블로 레예스의 52.7마일(84.8㎞) 커브를 받아쳐 2루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일 2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김혜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3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는 양키스 요빗 비바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한 번에 잡아낸 뒤 곧바로 2루 베이스에 몸을 던지며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진 것. 이어 6회에는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이동한 뒤 보살까지 기록했다. 애런 저지가 좌중간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질주했다. 이때 김혜성이 담장 맞고 튀어나온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2루에 뿌리며 저지를 저지했다.
미국 통계 전문 매체 옵타 스탯츠에 따르면 김혜성은 현대 야구 시대(Modern era·1900년 이후)에서 최초로 4개 이상의 안타와 1개 홈런, 그리고 도움 없이 혼자서 만들어낸 더블 플레이(Unassist Double Play)와 외야 수비 보살(Outfield Assist)을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도 김혜성의 활약상을 연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 매체 디 앤스워는 1일 "김혜성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호쾌한 일격으로 비거리 125.6m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이날 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게재된 야후 스포츠에는 일본 누리꾼들의 많은 답글이 달렸다. 팬들은 "5출루는 노린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훌륭하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안정감 있는 수비가 관건이지만, 타율은 보면 대단하다", "지난 경기에서 실책을 범했지만, 그래도 로버츠 감독이 기회를 주는 걸 보면 생각이 깊군", "타격도 좋고, 발도 빠르기에 조금만 잘해준다면 주전으로 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2일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0.413(46타수 19안타) 2홈런 2루타 2개, 7타점 13득점, 3볼넷 9삼진, 4도루(0실패) 출루율 0.449, 장타율 0.587, OPS(출루율+장타율) 1.036이 됐다.
김혜성의 송구 모습. /AFPBBNews=뉴스1 |
김혜성이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