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란타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이탈리아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알카디시야로 이적했다. 사진출처|아탈란타 페이스북
아탈란타에서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마리오 레테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알카디시야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출처|아탈란타 페이스북
‘오일 머니’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엔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까지 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카디시야가 마테오 레테기를 흡수했다.
알카디시야와 선수의 전 소속팀 아탈란타는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레테기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아탈란타는 “레테기가 알카디시야로 향했다.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우린 이를 허락했다”고 발표했고, 알카디시야는 “세리에A 득점왕이 우리와 함께 한다”고 전했다.
조건이 놀랍다. 알카디시야가 아르헨티나 태생의 이탈리아인 레테기를 데려오기 위해 아탈란타에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5600만 파운드(약 104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이탈리아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이다. 2023년 산드로 토날리가 AC밀란(이탈리아)에서 뉴캐슬(잉글랜드)로 향하며 기록한 5500만 파운드를 뛰어넘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연봉도 2000만 유로(약 323억 원)에 달한다. 외부에서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이지만 알카디시야에겐 딱히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 알카디시야는 지난 시즌까지 함께 한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과 헤어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아스널(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한 오바메양은 올 여름 유럽 복귀를 결정했고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가까워졌다.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던 알카디시야는 네트워크를 총동원했고, 레테기를 데려오게 됐다.
아르헨티나 ‘양대명문’ 리버 플라테와 보카 주니어스에서 성장한 레테기는 2018년 프로에 데뷔한 뒤 다양한 팀을 돌며 실력을 키웠고, 2023년 제노아로 향하며 유럽에 입성했다. 이곳에서는 9골을 넣었으나 아탈란타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세리에A에서만 무려 25골을 터트려 득점왕을 차지했고 아탈란타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다만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아탈란타로선 레테기를 붙잡을 수 없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러브콜은 거부할 수 없었다. 소속 대륙은 아시아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의 몇몇 팀들은 이미 ‘탈 아시아’ 수준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선 3개 사우디 클럽이 8강에 진입했고, 알아흘리가 우승했다.
여기에 알힐랄은 최근 미국에서 끝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격파하고 8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알카디시야는 최근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이번 여름 토트넘(잉글랜드) ‘리빙 레전드’ 손흥민에 관심을 드러낸 팀이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과 계약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손흥민은 알나스르와 알아흘리 이외에도 알카디시야와 깊이 연결됐다. 다만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뚜렷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