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다 빠르고 힘세다” 백야의 나라에서 온 루빅손이 말하는 K리그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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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나라에서 꽃을 피운 구스타브 루빅손(31), 그는 K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울산HD 선수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루빅손은 마멜로디 선다운스FC와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 앤 코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K리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줄곧 자국인 스웨덴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합류, 지금까지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처음 울산에 왔을 때는 우리 팀이 어떤 스타일의 경기를 하는지, K리그가 어떤 리그인지를 알기 어려웠다. 아마도 많은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K리그의 수준과 강렬함에 놀랐다고 생각한다”며 K리그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루빅손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HD

루빅손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HD

그는 “이곳에서 뛰어봤던 스웨덴 출신 선수들하고도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유럽에서 오면서 더 쉬운 리그일 거라 생각하고 오지만 굉장히 경쟁력 있고 강도 높은 플레이를 하며 모든 선수들이 힘이 센 것을 알고 놀라게 된다는 것”이라며 K리그에 대한 인상이 자신만의 생각은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스웨덴 출신 친구들에게 ‘정말 성가시다’고 말하곤 한다. 왜냐하면 스웨덴 리그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조금씩 약점이 있기 마련인데 K리그에서는 모두가 빠르고 힘이 세다며 공을 잡았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도 선수로서 모든 면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지금 이 기간은 전술적, 축구적으로 배움의 시기”라며 한국 생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클럽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그는 “팬들이 첫 경기부터 좋아하기 시작한 거 같다”며 올해 확대 재편된 대회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전세계 다른 곳에서 온 팀들이 겨루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팀들을 비교할 수 있는 랭킹 포인트가 있다고는 하지만, 서로 맞붙는 것을 보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한국 축구를 세계 무대에 보여줄 수 있고 우리 스스로를 전혀 붙어본 경험이 없는 팀들과 경쟁하며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루빅손은 K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루빅손은 K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첫 상대인 선다운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이 없어서 무엇을 기대할지 잘 모르겠다. 경기 영상을 보면서 분석한 것이 전부다.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거 같다. 경기장 상태는 좋지만, 정말 덥다. 이것도 대처해야한다. 두 팀 모두 승점을 따낼 중요한 기회라 생각할 것이기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접전을 예상했다.

또한 “마치 복싱 경기처럼 처음에는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려고 할 것이다. 상대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지만, 여전히 직접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상대는 우리 팀에 대한민국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많은 것처럼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최소한 뭔가를 배우고 이를 실전에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드컵에서는 어떤 팀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수 없다. 다른 경기에서도 예상밖의 접전인 경기가 나오고 있다. 양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라 생각하겠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긴장을 푼 상태로 마지막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싸워야한다. 그렇기에 (이후 두 경기를 못잡을 생각을 하고)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에 너무 사로잡힐 필요는 없을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올랜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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