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이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환하게 웃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6이닝 2실점을 기록,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시즌 6승째까지 올리며 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더 좋은 흐름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
SSG 랜더스가 리그 단독 선두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28일까지 46승3무46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SSG는 7월 한 달을 유독 힘겹게 보냈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득점 생산력이 바닥을 찍었다. 28일까지 7월 한 달간의 팀 타율은 0.216로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투수진의 힘이 없었다면, SSG의 최근 연패 숫자는 ‘6’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
SSG는 지난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3-1로 이기며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경기에선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우완 문승원(36)이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리그 최강 불펜으로 꼽히는 이로운~노경은~조병현 필승조 조합이 무실점으로 4이닝을 막았다.
SSG 김광현.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0-4로 힘없이 패하며 반등의 희망이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팀을 위기 상황에서 건진 건 이번에도 베테랑의 힘이었다. 26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을 상대로 맞대결에 나선 김광현(37)이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제 몫을 했다면, 타선에선 그 동안 침묵했던 최정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류현진 킬러’로 유명한 최정은 이날 경기에서도 1회초부터 류현진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날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최정은 26일 경기를 마친 뒤 “(김)광현이가 부담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찬스를 놓치기 싫었다. 마침 직구에 내 몸이 잘 반응해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26일)을 계기로 팀이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더 잘 뭉쳐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SSG 최정. 사진제공|SSG 랜더스
최정은 하루 뒤인 27일 한화전에서 자신의 말을 지켰다. 그는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다시 한 번 더 견인했다. 4회초와 6회초에 연이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팀 타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최정이 지금의 타격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SSG는 중위권 싸움에서 큰 힘을 얻게 된다. SSG는 부상 복귀 후 한동안 주춤했던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최근 정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둘이 만드는 시너지 효과는 SSG가 가장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광현과 최정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오랜 시간 팀의 주축 역할을 해 왔던 선수들이다. 팀 분위기는 결국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 이들이 ‘신’을 내면서 야구를 해야 어린 후배들도 부담 없이 선배들을 따라갈 수 있다. 김광현과 최정이 만든 반등의 발판이 SSG에게 매우 큰 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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