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보드 좀 빌릴게요!”…2m 파도 뚫고 관광객 구한 제주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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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익수자를 구조하고 있다.(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익수자를 구조하고 있다.(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관광객을 경찰이 서핑보드로 직접 구조했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4분경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관광객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다른 서퍼들이 표류하던 A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당시 2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어 구조가 어렵자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소속 김양재 경사는 소방과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면 A씨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해수욕장 서핑업체 보드를 빌려 직접 구조에 나섰다.

평소 취미로 서핑을 해온 김 경사는 해안으로부터 약 200~300m까지 떠내려가 표류 중이던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탈진과 저체온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사는 “평소 서핑을 하면서 익힌 파도와 조류 이해가 있어 순간적으로 요구조자가 위험하다고 판단됐고 구조에 강한 확신감이 들어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몸과 마음을 단련해 시민이 위험에 빠졌을때 주저하지 않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소속 김양재 경사(39)가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익수자를 구한 뒤 숨을 돌리고 있다.(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소속 김양재 경사(39)가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익수자를 구한 뒤 숨을 돌리고 있다.(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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