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속 기와물결에 원더풀…외국인들 줄서는 한옥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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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북촌빈관’ 외부 전경

종로구 ‘북촌빈관’ 외부 전경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공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옥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옥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과거의 시간을 담아내는 경험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북촌빈관이 대표적이다. 빈관은 ‘손님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북촌빈관은 본래 북촌 개발과 한옥의 근대화를 이뤄 ‘원조 디벨로퍼’로 불리는 정세권 선생의 활동터였다. 이후 종교시설로 쓰이던 건물을 서울시가 2019년 인수해 지금의 모습으로 고쳤다. 안방 2칸과 사랑방 2칸, 건넌방 1칸으로 구성된 한옥 호텔로 손님을 받고 있다. 방문객의 80%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이 높다.

북촌을 한눈에 아우르는 전망 좋은 마당이 이 집의 하이라이트다. 대청마루에 앉아 아침이면 찾아오는 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북촌빈관은 건물만 한옥이 아니다. 방 안에는 조선시대 백자를 비롯한 골동품과 고가구가 비치돼 있다. 마치 조선시대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꾸며졌다.

현대식으로 꾸며진 내부 모습

현대식으로 꾸며진 내부 모습

한옥 건물 자체뿐 아니라 그 안의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 홍보 포인트다. 북촌빈관에서는 막걸리를 활용한 스파, 전통 다도 체험, 가야금 연주 등을 즐길 수 있다. 본관에는 천연황토 찜질방도 있다. 한 팀당 30분씩 프라이빗한 찜질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계동배렴가옥은 전통을 재창조하는 예술가의 소통 창구이자 시민의 놀이터로 자리하고 있다. 이 가옥은 동양화가인 배렴이 살았던 주택으로,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툇마루에서 프렌치 재즈가 연주되고, 대청마루에서 요가 수업도 열린다. 한옥이 과거로 우리를 데려가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도 담아가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홍건익가옥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한옥이다. 1930년대 지어진 근대한옥으로,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33호로 지정돼 있다. 행랑채에서 별채, 후원까지 아름다운 근대한옥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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