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루카스, 나란히 환상적 골 터뜨려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2위 ‘4만1415명’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린가드와 루카스의 연속 골을 묶어 안양에 2-1로 이겼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서울은 지난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승격팀’ 안양을 잡고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K리그1 데뷔전에서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를 꺾은 안양은 서울에 덜미가 잡히며 첫 패배를 당했다.
서울과 안양의 대결은 이번 K리그1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였다.
K리그1에서 통산 6차례 우승을 차지한 서울, 그리고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무대를 밟은 안양은 연고지를 둘러싸고 묘한 사이다.서울의 전신인 안양 LG가 동대문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공동화’ 정책에 따라 1996년 안양종합운동장으로 터전을 옮겼다. 그러나 2004년 2월 서울시로 연고지를 옮겼고 팀명도 ‘FC서울’로 바꿨다.하루아침에 팀이 없어진 안양시는 2013년 시민구단 ‘FC안양’을 창단했다. 안양은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로 승격, 서울과 만나게 됐다.
두 팀의 첫 K리그1 맞대결은 큰 화제를 모았고, 추운 날씨에도 K리그1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2위에 해당하는 4만1415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경기도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울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으나 안양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소득이 없었다.오히려 안양의 반격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 23분 리영직이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하게 때린 슈팅은 골문의 옆 그물을 흔들었고, 전반 32분에는 마테우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서울은 조금씩 안양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린가드와 전반 40분 루카스가 슈팅을 날리며 영점을 조정했다.
흐름을 탄 서울은 후반 2분 린가드의 원더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정승원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린가드는 아크 에어리어 정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안양 김다솔 골키퍼를 넘어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일격을 당한 안양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후반 7분 결정적 득점 기회를 얻었다. 골문 앞에 있던 모따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후 오른 발리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문을 빗나갔다.
실점 위기를 넘긴 서울은 경기를 주도하며 일방적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2분 루카스의 헤더 슈팅과 후반 28분 김주성의 슈팅으로 안양 수비를 위협했다.
계속 상대를 두들기던 서울은 결국 후반 33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린가드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한 걸 야잔이 뒤로 내줬고, 루카스가 환상적인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안양도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았다. 후반 47분 서울 수비가 백패스 미스를 범하자, 최성범이 이를 가로채 골문 앞까지 들어가 침착하게 만회 골을 넣었다.
안양은 동점 골을 넣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으나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서울은 안양의 반격을 잘 차단하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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