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레전드 출신 이마에 도시아키가 삼성 퀄리티컨트롤 코치로 합류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삼성 타선이 그의 합류와 함께 살아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출처ㅣ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프로야구(NPB)를 호령했던 타자를 퀄리티컨트롤(QC) 코치로 선임했다. 단순히 NPB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타자가 아니라 1군 감독까지 지낸 인사다. 주인공은 이마에 도시아키(42) 라쿠텐 골든이글스 전 감독이다.
삼성은 10일 “이마에 전 라쿠텐 감독을 QC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마에 코치는 올해 초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진행한 삼성의 스프링캠프 때 특별 인스트럭터로 선수단을 지도한 바 있다. 이제는 팀의 정식 코치로서 9월 말까지 야수들의 타격과 수비, 주루 등을 지도할 예정이다. 단, 이마에 코치는 올해 일본 후지TV, 닛폰테레비의 해설위원도 겸하고 있어 매달 10~15일간만 선수들을 지도한다.
이마에 코치는 지바 롯데 마린즈(2002~2015년)와 라쿠텐(2016~2019년)에서 통산 17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682안타, 108홈런, 726타점을 기록했다. 2008년(0.309)과 2010년(0.331), 2013년(0.325)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정확도를 자랑했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퍼시픽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정상급 3루수였다. 지바 롯데에선 지금도 레전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달 1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경기에선 시구를 한 뒤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05년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 2010년에는 김태균 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함께 뛰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이마에 코치는 당시 가수 이정현의 노래를 응원가로 사용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도 조예가 깊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야구대표팀 주전 3루수를 맡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9년 은퇴 후 2020년부터 라쿠텐에서 2군 육성코치와 타격코치, 1군 타격코치, 감독을 맡아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24년 라쿠텐이 퍼시픽리그 4위(67승4무7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당시 교류전 우승(13승5패)을 차지하는 등의 업적도 남겼다.
삼성은 이마에 코치의 차별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타자들의 타격 정확도가 향상되길 바라고 있다. 더욱이 삼성은 지난달 말 무섭게 타올랐던 타자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이마에 코치의 합류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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