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시프트형’ 수비수 발굴 & 전문 윙백 장착이 핵심…스리백은 월드컵 플랜A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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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박진섭(오른쪽)이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E-1 챔피언십 1차전 도중 상대 공격수 장위닝의 ‘쿵푸킥’에 맞서 헤더로 볼을 처리하고 있다. 용인|뉴시스

축구대표팀 박진섭(오른쪽)이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E-1 챔피언십 1차전 도중 상대 공격수 장위닝의 ‘쿵푸킥’에 맞서 헤더로 볼을 처리하고 있다. 용인|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스리백 수비의 ‘플랜A’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격파했다. 전반 이동경(김천 상무)과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후반 김주성(FC서울)의 연속골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스리백(3-back) 수비진이다. 평소 ‘홍명보호’는 포백(4-back)을 기반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주로 내세웠지만 중국전은 경기 시작부터 박진섭(전북 현대)을 중심으로 김주성과 박승욱(포항 스틸러스)을 나란히 세운 스리백을 가동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홍명보호’가 스리백을 내세운 건 6월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10차전(4-0 승) 막판이 전부였다. 당시 홍 감독은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준비된 또 다른 플랜”이라고 설명했는데, 그 후 첫 A매치에 본격 활용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약한 상대였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나 90분 내내 위기 상황을 거의 내주지 않았다. 박진섭을 제외한 센터백 2명이 전진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고, 준비된 패턴 플레이로 공세를 이어갔다. 좌우 윙백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하나)도 많은 움직임으로 활로를 열었다.

홍 감독은 “중앙수비수 3명의 볼 배급과 전환이 괜찮았다”면서 “이른 면이 있고, 누가 적합한지 판단할 수 없지만 이게(스리백)이 플랜A가 될 수도 있다”면서 꾸준히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대표팀에 스리백은 아직 익숙한 전술이 아니다. 지역방어를 기초로 한 포백과 달리 스리백은 맨마킹이 보다 중시되는 개념이다. 좀더 전문적인 이해도가 필요하다. K리그에도 스리백을 제대로 활용하는 팀은 상대적으로 적다. K리그1에선 FC안양 정도다.

박진섭, 박승욱처럼 여러 위치로 이동 가능한 ‘시프트형’ 수비수를 좀더 찾아야 한다. 전북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박진섭은 센터백을 맡을 수 있고 박승욱은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이 가능하다. 또 경기는 뛰지 않았으나 조현택(울산 HD)은 왼쪽 풀백과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다.

윙백 자원들도 넉넉해야 한다. 포백의 풀백과 스리백의 윙백은 비슷하면서도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공격과 수비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싣느냐에 따른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 다만 월드컵에선 한국이 상대적 약체인 터라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가 우선시될 수 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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