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사자 공포증을 털어내며 소중한 승전보를 써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11-7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전 4연패 및 2연패에서 벗어난 NC는 26승 3무 30패를 기록했다. 3연승이 좌절된 삼성은 33승 1무 29패다.
NC는 투수 신민혁과 더불어 최정원(3루수)-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손아섭(좌익수)-오영수(지명타자)-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지찬(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성규(우익수)-김영웅(3루수)-박승규(중견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데니 레예스.
기선제압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최정원의 우전 2루타와 김주원의 우전 안타, 김주원의 견제사로 연결된 1사 3루에서 박민우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데이비슨의 볼넷과 박건우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손아섭이 좌중월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1회말 단숨에 역전했다. 김지찬의 우전 3루타와 이재현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3루수 최정원의 포구 실책으로 완성된 1사 1, 3루에서 디아즈가 비거리 110m의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디아즈의 시즌 24호포.
기세가 오른 삼성은 2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이성규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김영웅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며 2루로 쇄도하던 이성규가 아웃됐지만, 투수 포구 실책으로 김영웅은 2루에 도달했다. 이후 박승규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상대 2루수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뒤이어 김지찬의 1루수 방면 번트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여기에서 이재현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직후에도 삼성 타선의 집중력은 지속됐다. 구자욱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디아즈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NC는 3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박민우는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으나, 데이비슨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의 2점포(시즌 12호)를 날렸다.
분위기를 추스른 NC는 4회초 경기 균형을 맞췄다. 천재환의 우전 안타와 최정원의 투수 땅볼에 이은 천재환의 2루 포스아웃으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김주원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투런포(시즌 5호)를 쏘아올렸다.
삼성도 응수했다. 5회말 2사 후 나온 류지혁의 비거리 120m 우중월 솔로 아치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류지혁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그러나 연패를 끊고자 하는 NC의 의지는 컸다. 7회초 손아섭의 중전 안타와 오영수의 진루타, 김형준의 볼넷, 천재환의 내야 안타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김휘집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김주원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박민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여유가 생긴 NC는 9회초 멀찌감치 달아났다. 김휘집의 중전 안타와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완성된 2사 1, 2루에서 박민우가 2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다급해진 삼성은 남은 이닝 동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NC는 삼성전 4연패 및 2연패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NC는 선발투수 신민혁(1.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6실점 2자책점)이 조기 강판됐으나, 뒤이은 임정호(0.2이닝 무실점)-한재승(0.2이닝 무실점)-손주환(2이닝 1실점)-김진호(1.1이닝 무실점)-배재환(홀, 1.2이닝 무실점)-류진욱(1이닝 무실점)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승리는 김진호에게 돌아갔다. 시즌 2승(무패 6홀드)째다.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타의 주인공 박민우(5타수 3안타 5타점)와 더불어 김주원(6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데이비슨(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손아섭(5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은 선발 레예스(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디아즈(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