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왼쪽)과 전성현은 LG와 연봉에 합의하지 못했고, KBL에 조정 신청을 했다. 사실상 동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KBL 재정위원회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KBL
KBL은 2025~2026시즌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 4명의 보수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재정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재정위원회가 열리기 이전까지 구단과 선수는 계속 협상할 수 있다. 연봉에 합의하면 조정 신청 철회가 가능하다. 창원 LG의 두경민과 전성현, 안양 정관장의 배병준, 부산 KCC의 이호현 등이 해당 선수들이다.
재정위원회까지 가면 선수들의 새 시즌 보수 총액은 선수 요구액 혹은 구단 제시액 둘 중 하나로 결정된다. 두경민의 요구액은 1억 4000만 원, LG의 제시액은 최소 연봉인 4200만 원이다. 전성현은 3억5000만 원을 받길 원하고, LG는 2억8000만 원을 준다는 방침이다. 배병준과 이호현은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의 차이가 두경민, 전성현 만큼 크지 않다. 배병준은 2000만 원, 이호현은 3000만 원 차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상은 역시 두경민과 전성현이다.
LG는 2024~2025시즌 종료 직후 두경민은 웨이버 공시했다. 하지만 두경민을 영입하고 싶어하는 팀은 없었고, LG로 돌아가 연봉 협상을 하게 됐다. LG가 웨이버 공시에 이어 두경민에게 최소 연봉을 제시한 것은 ‘차기 시즌 선수와 동행할 의사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 LG와 두경민은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방출 수순이나 다름없다. LG와 두경민의 계약기간은 1년 남았다. 구단은 최소 연봉을 주고 내보낸다는 입장이다. 두경민의 지난 시즌 보수 총액은 2억8000만 원이었다.
전성현은 LG와 미팅을 통해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스포츠동아DB
전성현은 다소 다른 케이스다. 2024~2025시즌이 종료된 이후 양 측은 미팅을 가졌다. 동행보다 트레이드쪽으로 합의를 봤다. LG는 전성현을 트레이드하기 위해 몸값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차기 시즌 연봉을 2억8000만 원으로 설정한 것이다. 하지만 선수는 보수가 많이 깎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전성현의 지난 시즌 보수 총액은 5억5000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재정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경민은 2024~2025시즌 LG에서 14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출전시간은 15분24초였다. 6.9점·1.7리바운드·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성현은 정규리그 37경기에 나섰고, 평균 19분23초를 뛰었다. 개인기록은 7.3점·0.8리바운드·1.0어시스트였다. 둘은 정규리그만 뛰었고,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선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받은 연봉에 비해 활약상이 부족했던 것은 맞다.
선수와 구단 모두 재정위원회가 개최되면 연봉 설정에 대한 당위성을 적극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국내선수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30일까지 두경민과 전성현을 제외한 국내선수 15명과 계약을 체결했고, 샐러리 캡 소진율 66.75%를 기록했다. 30억 원인 샐러리 캡까지 약 9억9730만 원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재정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LG는 샐러리 캡을 오버할 걱정은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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