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시 꺾인 기업 경기... ‘증시 호조=경기 회복’ 착시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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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한 달 만에 다시 어두워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조사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6으로 9월 102.0에서 기준선 100 아래로 내려왔다. 제조업은 95.6, 수출도 99.7로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투자 97.4, 채산성 97.7, 자금 사정도 98.3에 그쳤다. 증시와 수출의 화려한 숫자 뒤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모든 지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내수 전망은 101.4로 두 달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고용도 100.3으로 오랜만에 긍정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심리가 꺾였다는 점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중동 긴장에 따른 원자잿 값 불안, 글로벌 금리 상승,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가 기업의 투자 판단을 어렵게 한다.

최근 코스피는 7000선을 넘나들며 높은 수준에 있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주가가 오른다고 기업의 주문이 늘고 공장이 바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증시는 금리와 유가 불안에 7000선을 내주며 큰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시장의 기대와 실물경제의 체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특히 봐야 할 것은 기업의 실제 투자와 자금 사정이다. 투자계획 발표나 주가지수보다 공장이 몇 곳 착공됐는지, 설비투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기업이 신규채용에 나서는지를 봐야 한다. 전력·용수·입지·인허가와 노동 규제 때문에 투자가 지연되는 곳이 있다면 병목부터 풀어야 한다. 자금조달이 막힌 유망 중소기업에는 시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돈이 흐르게 해야 한다.

증시 호황을 폄훼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것을 경기 회복으로 착각해서도 안 된다. 주가 상승과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와 고용, 소득 증가로 이어져야 진짜 회복이다. 10월 기업경기 전망의 하락은 그 연결고리가 아직 만족할 만큼 단단하지 않다는 경고다. 정부가 봐야 할 숫자는 보기 좋은 코스피 지수만이 아니라 기업의 주문과 투자, 착공 같은 숫자다. 특히 고용으로 가면 청년실업의 구조적 취약점, 업종과 사업장 규모별로 커지는 임금 격차 같은 추세적 문제를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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