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건된 경찰들은 장 경감과의 개인적 인연은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수사팀은 아버지 장 경감에게 아들 자취방 주소와 문 비밀번호를 알려줘 성인용 인형 등 증거를 폐기할 수 있도록 해줬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수사에서 특별한 동기 없이 피의자 아버지에게 수사 정보를 넘겼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경찰끼리 눈감아 준 것 아니냐는 ‘향찰(鄕察) 유착’ 의혹이 생겨난 것이다.
다른 권력 기관들에 비해 경찰은 광역 지역 간 순환보직이 제한적이다. 총경급만 같은 시·도경찰청에서 3년 이상 계속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을 뿐이다. 총경 아래 경정부터는 강제 규정이 없다. 이렇다 보니 최근 10년간 경감이 다른 시·도경찰청으로 발령난 비율은 평균 6.5%, 경위는 3.2%다. 시·도경찰청 관내에서 근무지를 옮기더라도 보통 5년 주기로 인사 발령이 난다고 한다. 장 경감은 광산서에서만 18년 근무했고, 구속된 박 경감은 30여 년 경력 대부분을 전남광주 지역에서 보냈다.
반면 검찰은 평검사는 2년, 차·부장검사는 1년마다 인사를 낸다. 최근 10년간 평검사가 다른 지검으로 발령받은 비율은 93.8%다. 국세청도 같은 보직이나 세무서에서 장기 근무할 수 없게 2년 순환인사를 원칙으로 하고, 유착에 취약할 수 있는 조사국 직원들에겐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물론 13만 경찰에게 전국 단위 강제 순환근무제를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10월 검찰청 폐지 이후 더욱 비대해진 권력을 갖게 될 경찰 조직에 ‘향찰 세력화’를 막기 위한 통제 장치를 두는 건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경정 경감 등 중간간부급을 다른 시·도경찰청에 발령내는 순환인사 제도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3 hours ago
1
![[사설]최저임금을 번번이 표결로 정해서야… ‘40년 낡은 틀’ 바꾸라](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8871.1.jpg)
![[사설]아이 키우는 일이 의사 찾아다니는 모험이 돼선 안 된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8866.1.jpg)
![[횡설수설/김창덕]유산 분배 때 인정받은 ‘효도의 가치’](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8817.1.jpg)
![[오늘과 내일/윤완준]‘몬데오 맨’ 전략이 민주당에 통하려면](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8762.1.jpg)
![[김형석 칼럼]권력은 바뀌어도 역사의 길은 바뀌지 않는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8734.1.png)
![[광화문에서/이새샘]반복된 사전청약 말 뒤집기… 주택 공급 약속 지켜야](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8731.1.png)
![[고양이 눈]숨바꼭질](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6692.5.jpg)
![[사진기자의 사談진談/송은석]“흔들린 사진도 괜찮아”… 날것의 미학 담는 젠지의 카메라](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5/134306730.4.jpg)






English (US) ·